내달 9일 대선 앞둔 에콰도르서 현직 시장 피살…사회 혼란 여전해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1월 에콰도르 포르토비에호에서 에콰도르 군인들이 장갑차로 거리를 순찰하고 있다.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은 최근 잇따라 벌어진 무장 괴한들의 방송국 난입, 대법원장 자택 주변 폭발물 테러 등의 사태 등에 대응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범죄와의 전쟁에 돌입했다.AP 뉴시스

대통령선거를 치르는 남미 에콰도르에서 현직 시장이 괴한들의 총격에 받고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2일(현지시간) 에콰도르 내무부가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무장 공격을 받은 에베르 폰세 로세로 시장의 사망에 슬픔을 느끼며 유족에게 애도를 표한다"면서 "수사기관은 이번 사건에 책임 있는 사람을 찾아 엄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콰도르 매체 엘우니베르소, TV에쿠아비사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엘오로주에서 아레니야스 시장인 로세로는 지역 행사 참석 후 이동하다 오토바이 탄 남성들에 의해 총알 여러 발을 맞았다. 로세로 시장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에콰도르는 최근 몇 년 새 중남미에서 유럽·북미로 가는 마약 거래 통로로 이용되며, 카르텔(갱단) 간 분쟁이 격화해 치안이 불안정해지고 있다. 특히 2023년 대통령 보궐 선거를 앞두고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 후보가 피살된 이후 30명 이상의 정치인이 살해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초엔 생방송 중인 방송국에 괴한들이 난입해 난동을 부리거나 현직 자치단체장, 검사, 교도소 소장에 대한 공격이 이어졌다.

다니엘 노보아 현 에콰도르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갱단 척결에 나섰지만, 오히려 도심에 배치된 장병들이 되레 각종 범죄에 연루되며 정부와 군에 대한 불신은 커진 상황이다.

한편 이번 에콰도르 대선에는 총 16명이 출마했다. 연임 도전에 나선 노보아 대통령은 좌파 성향의 여성 후보이자 2023년에 낙선한 루이사 곤살레스(47) 시민혁명운동(RC)당 대표와 사실상 2파전을 벌이고 있다.

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