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복싱 헤비급 챔피언 퓨리, 우식에 연패 후 은퇴 선언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영국의 타이슨 퓨리. AP뉴시스

전 복싱 헤비급 세계챔피언 타이슨 퓨리(영국)가 은퇴 선언을 했다.

퓨리는 14일 오전(한국시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짧고 간결하게 말해서 은퇴하겠다. 매 순간이 너무 좋았고, 이것으로 끝맺으려 한다"는 내용의 영상을 올렸다. 퓨리의 은퇴 선언은 2022년에 이어 두 번째다. 그런데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퓨리의 통산 전적은 34승(24KO) 2패 1무, 두 차례 패배밖에 안 당했는데 모두 최근에 남긴 기록이기 때문이다.

퓨리는 지난해 5월 헤비급 최강으로 꼽히는 올렉산드르 우식(우크라이나)과 대결에서 스플릿 판정패로 첫 패배를 기록함과 더불어 WBC 헤비급 타이틀을 내줬다. 퓨리는 지난해 12월 우식과 재대결을 펼쳤으나 이번엔 만장일치 판정패, 2연패를 당했다.

퓨리는 영국을 대표하는 복싱 스타로 2015년 블라디미르 클리츠코(우크라이나)를 12라운드 판정승으로 제압하고 복싱 4대 기구(WBA, IBF, WBO, IBO) 통합 세계 챔피언에 올라섰다. 퓨리는 데뷔 후 27연승을 이어가다 2018년 디온테이 와일더(미국)와의 경기에서 생애 첫 무승부를 남겼다. 하지만 2020년과 2021년 와일더와 두 차례 대결에선 모두 승리했다.

퓨리는 그러나 2023년 10월 프랜시스 은가누(프랑스)전을 기점으로 내리막을 탔다. 퓨리는 종합격투기 UFC 출신의 은가누를 맞아 다운을 빼앗기는 등 어려운 경기를 펼친 끝에 간신히 판정승했다. 그리고 우식과 2연전에서 모두 패배하며 고개를 숙였다.

허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