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내란 국조특위서 증인 놓고 난타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증인 선서 김선호(앞줄 왼쪽)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과 군 인사들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출석,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은 구속수감 중인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 두 번째 줄 왼쪽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곽성호 기자

■ 국방부 등 8개 기관 첫 보고

민주, 軍탄약보유 등 의혹추궁속
與, 이재명 등 의원6명 증인요구
野 “尹·김용현·이상민 불러야”
한총리, 내일 증인 출석 검토

국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내란 국조특위)가 14일 닻을 올리면서 12·3 비상계엄 사태를 둘러싼 여야 공방에 다시 불이 붙었다. 야당은 계엄 당시 의원 체포 시도 및 탄약 보유 등 각종 의혹을 추궁하는 한편, 윤석열 대통령과 전직 장관들의 청문회 증인 채택을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의원 6명을 증인으로 신청하는 등 맞불을 놓으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내란 국조특위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군과 국방부 등 8개 기관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1차 청문회 일반 증인 채택을 논의했다. 여야 간사는 이날 오전 일반 증인 명단을 두고 줄다리기를 이어갔지만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진통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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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이 대표와 김민석 최고위원 등 민주당 의원 6명과 수사 기관 및 헌법재판소 관계자, 방송인 김어준 씨 등 20여 명을 증인 목록에 포함시켰다. 민주당 특위 간사인 한병도 의원은 “정말 황당한 것은 국민의힘에서 제출한 증인 명단”이라며 “어떻게 비상계엄의 피해자, 당사자를 내란 혐의의 증인으로 부를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정조사를 훼방 놓으려고 작심한 것”이라며 “더 당혹스러운 것은 오동운 공수처장, 정계선 헌법재판소 재판관, 우원식 국회의장을 증인으로 신청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은 물론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증인 채택은 절대 받을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힘 국조특위 관계자는 “역대 청문회에서 여당이 신청한 증인을 단 한 명도 채택하지 않고 야당 신청 증인으로만 의결한 사례는 없다”며 비판했다.

특위는 15일에는 대통령실, 국무총리실, 행정부 등으로부터 기관 보고를 받는다. 기관 증인으로 채택된 한덕수 국무총리도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이날 기관 증인으로 참석한 김명수 합참의장은 민주당이 ‘내란 특별검사법’에 외환죄를 포함한 것을 두고 “제 직을 걸고 ‘외환’이란 용어를 쓴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군을 무시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군이 지금 전방에서 수행하고 있는 임무에 대해 ‘북풍’이라는 이야기를 쓴다면 모든 게 함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은지·김보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