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명태균 인사청탁 의혹제기, 녹취 공개…“유튜버 부탁으로 여의도연구원에”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 씨가 11월 14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경남 창원시 성산구 소재 창원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보수 유튜버의 부탁을 받고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에 인사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관련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해당 녹취 파일에 따르면 명 씨는 2021년 8월 지인과의 전화 통화에서 "어제 고 박사(가) 여의도연구원, ‘거기 자기 좀 부탁한다’ 해서 자문위원 해서 몇 가지, 한 10명 이야기해서 해주고"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녹취에서 언급된 ‘고 박사’라는 인물이 보수 유튜버 고성국 씨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 통화에서 명태균은 고성국으로부터 여의도연구원 인사청탁이 있었고 자신이 들어줬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녹취 파일에는 명 씨가 "어제 고 박사에게 내(가) 가서 ‘윤석열이가 도리도리하고 그것이 부동시 때문에 어렸을 때 시각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눈이 잘 안 보이니까 습관이 돼서 틱장애까지 돼서’(라고 설명했다)"고 말하는 내용도 담겼다.

명 씨는 "내가 어제 (고 씨를) 교육을 좀 했다"며 "그래서 자기가 ‘어제 방송하고 오늘 아침에도 방송을 했다’(고 말했다)"라고도 했다.

앞서 인터넷 매체 ‘뉴스타파’는 최근 창원지검 수사보고서에서 명 씨가 윤 대통령에게 "‘도리도리’를 부동시 때문이라고 하라"는 취지로 조언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은 이 보도에 나온 윤 대통령과 명 씨의 대화 날짜와 이날 공개한 명 씨와 지인의 통화 날짜가 같다는 점을 지적하며 "녹취 내용들이 실제 사실관계에 부합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주장했다. 고 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합뉴스는 그의 측근을 통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고 씨는) 일체의 인터뷰를 하고 있지 않다"는 답을 받았다고 덧붙여 보도했다.

곽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