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날 혹한 이기고 태어난 ‘복덩이’ 아기 산양 화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산양2 양구 산양·사향노루증식복원센터에서 출산을 확인한 새끼 산양과 어미 모습. 양구군청 제공.

양구 산양·사향노루증식복원센터 최근 확인
1월 출생은 희귀… 새끼 산양 건강상태 양호

양구=이성현 기자

2025년 새해 양구 산양·사향노루증식복원센터에 혹한을 딛고 새 생명이 태어나는 큰 행운이 찾아왔다. 센터는 최근 새해 첫날 태어난 것으로 보이는 암컷 새끼 산양 한 마리를 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산양은 드물게 10월까지 출산하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산양의 출산 시기는 5∼6월이어서 1월에 산양이 태어나는 일은 매우 희귀한 경우라고 센터는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폭설과 혹한, 강우 등의 기후변화로 국내에서 산양 1000여 마리가 폐사한 가운데 이번 겨울 태어난 산양은 많은 의미와 행운을 주는 길운으로 여겨지고 있다. 새해 첫날인 1일에 태어난 것으로 추측되는 새끼 산양이 어미를 따라다니는 것이 처음 포착된 건 지난 7일이며, 어미는 약 10년생으로 센터에서 태어나 증식된 개체로 확인됐다.

센터는 지난주 영하 23도의 한파에 어린 새끼 산양이 잘 견딜지 걱정스러웠지만, 인공 포육이나 도움을 줄 때 일어날 수 있는 역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인위적 포육 없이 지켜보기로 했다. 산양 어미와 새끼가 머무는 곳에 짚단을 깔아줘 한기를 차단해 주는 정도까지만 도움을 줬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양구 산양·사향노루증식복원센터에서 출산을 확인한 새끼 산양과 어미 모습. 양구군청 제공.

태어난 지 15일이 지난 현재 어미와 새끼가 보금자리에서 벗어나 센터 내 자연생태학습장에서 먹이 활동하는 것이 포착되고 있어 한겨울의 추위를 견디며 잘 자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재운 센터장은 “새해 첫날 태어난 복덩이 새끼 산양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관리와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산양 복원을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이면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국제보호동물로 지정된 산양은 현재 국내에 1000여 개체가 서식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센터는 이 중에서 국내 최대 서식지 중 한 곳인 양구에 230여 개체의 야생 산양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