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가구 총자산평균 6.7억…은퇴시점엔 9.2억 예상[하나금융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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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자금 충분" 응답자 총자산은 18억6000만 원


기혼 가구의 총자산평균이 6억7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기혼 가구들은 은퇴 시에는 이보다 2억5000만 원 많은 9억2000만 원가량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의 객관적인 재정 수준이 불량한 것은 아니지만 이들 가구의 대다수는 준비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1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한민국 금융소비자보고서 2025’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7월 수도권에 거주하는 20~64세 금융소비자 5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서베이를 한 결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기혼 가구의 평균 총자산은 6억7000만 원 수준이었다. 노후에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은 9억2000만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확보될 것으로 전망한 노후자금 9억2000만 원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63%(5억7000만 원)에 달했다. 이어 금융자산은 22.7%(2억1000만 원), 상속은 14.2%(1억3000만 원) 등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 같은 기혼 가구 10가구 중 8~9가구는 노후 준비가 부족하거나 준비를 못 하는 상황으로 인식했다. ‘충분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10.6%에 그쳤다. 일반적인 재정 상황을 볼 때 충분한 노후 준비가 이뤄진 가구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노후 생활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노후자금이 충분하다고 응답한 가구의 총자산은 18억6000만 원으로 평균의 두 배를 웃돌았다.

특히 기혼 가구는 보유한 금융자산의 40%를 노후 준비용으로 인식했다. 물론 나이가 젊을수록 이 같은 인식은 떨어졌다. 20~34세 응답자의 금융자산 중 19.8%를 노후자금으로 봤고, 55~64세는 55.2%를 노후자금으로 인식했다.

노후 준비가 부족한 경우와 충분한 경우를 나눠 금융상품의 보유현황을 확인한 결과, 충분한 집단은 부동산과 직·간접투자, 개인연금의 보유율이 훨씬 높았다. 부족한 집단은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건강보험만으로 노후를 준비하는 경향을 보였다. 은퇴 후 주택연금을 활용할 의향도 더 높게 나타났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