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 환급금 조회” 문자사기 조심하세요...설 연휴 사기 주의보

설 명절을 일주일 여 앞둔 가운데 정부가 연휴 기간을 틈탄 사이버사기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저렴한 가격의 명절선물 등을 미끼로 내건 각종 사기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 금융위원회, 경찰청, 한국인터넷진흥원, 금융감독원 등은 "설 연휴 기간을 틈탄 각종 사이버 사기 피해가 우려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에 따르면 연말정산이나 과태료·범칙금 조회 등 공공기관 사칭 사기, 온라인 송금·상품권 지급 등 명절 선물을 위장한 문자사기(스미싱), 배송 지연 등을 가장한 허위 쇼핑몰·직거래 사기 등 다양한 종류의 사이버 사기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과태료 부과·연말정산 환급금 조회 문자 등 스미싱 주의해야
정부는 명절 연휴 기간 차량 이동량이 늘어나는 만큼 교통 범칙금이나 과태료 부과 조회를 유도하는 문자, 또 연초 연말정산 기간을 노려 환급액 조회를 유도하는 악성 문자가 다량 유포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명절 선물이나 세뱃돈 송금 등 쉽게 속을 수 있는 상황을 악용해 악성앱 감염 유도 문자가 유포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과기정통부 등 관계 당국이 탐지한 스미싱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당국이 신고를 접수해 차단한 스미싱은 219만 6469건으로 2022년(3만7122건), 2023년(50만3300건)에 비해 크게 늘었다. 지난 3년간 발생한 273만여 건 가운데 정부·공공기관을 사칭한 유형은 총 162만여 건(59.4%)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청첩장이나 부고장 등 지인 사칭형도 42만여 건(15.5%)이었다. SNS 기업을 사칭해 계정을 탈취하는 유형은 2022년엔 0건, 2023년엔 2315건이었지만 지난해엔 45만 9707건으로 급증했다.

정부는 "명절을 앞두고 본인이 구매하지 않았거나, 미리 연락받지 않은 물건에 대한 배송안내, 결제요청, 환불 계좌 입력 등의 문자가 온 경우 문자에 포함된 인터넷 주소를 누르지 말고 사실관계를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악성문자 외에 공유형 킥보드 이용 등 자주 이용되는 QR코드를 악용해 악성앱 설치를 유도하는 ‘큐싱’ 피해가 우려되고 있어 이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고도 밝혔다. 큐싱이란 QR코드와 피싱을 합친 말로, QR코드에 악성앱 설치 주소를 삽입해 악성앱 설치를 유도, 개인·금융정보 탈취나 스마트폰 원격 조종 또는 소액결제를 노리는 신종 사기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명절 선물이 반값? 허위쇼핑몰 사기도 조심
한편 허위쇼핑몰을 가장하는 등 유형의 사이버 사기도 주의해야 한다. 정부는 "명절 선물 등을 지나치게 저렴하게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발견 시, 상품 구매에 앞서 사업자 정보·판매자 이력·고객평가(리뷰)·온라인 내 고객불만 글 게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구매 시엔 가급적 결제 취소가 가능한 신용카드를 이용하고, 추가 할인 등을 미끼로 현금거래를 유도하는 경우 거래하지 않는 것이 좋다.

연휴 기간엔 택배가 운영되지 않는 기간이 길어 사이버사기 피해를 입었는지 확인이 늦을 수 있다. 따라서 긴 연휴를 앞두고는 가급적 비대면 거래를 피하고, 거래에 앞서 경찰청이 제공하는 ‘인터넷 사기 의심 전화·계좌번호 조회서비스’ 등을 통해 사기 피해 신고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방법이 추천된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정부는 설 연휴 기간 각종 사이버사기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연휴 중 스미싱에 대응하기 위해 24시간 탐지체계를 운영하고, 문자결제사기(스미싱·큐싱)확인서비스 등을 통해 금융사기 사이트 및 악성 앱 유포지 등에 대해 긴급 차단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최근 사기범들이 고령층을 대상으로 카드 오발급 등을 빙자해 접근, 금원을 편취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본인이 신청하지 않은 신용카드가 배송 중이라고 연락을 받으면 보이스피싱을 의심하고, 가족 또는 지인의 도움을 받아 카드사 공식 전화번호로 연락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방통위는 이동통신 3사,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와 협력해 1월 15일부터 각 통신사 명의로 가입자에게 ‘설 연휴 스미싱 문자 등 주의 안내’ 메시지를 순차 발송하고 있다. 경찰청은 설 연휴 기간 전후로 발생하는 스미싱 등 사이버사기 범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다. 명절 연휴 중 사이버범죄 피해를 입은 경우 112로 신고하거나 ‘경찰청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ECRM)’을 통해 온라인으로 피해신고를 접수할 수 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구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