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134만명 해외로… 작년 설보다 13%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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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흘간 해외여행 급증

인천공항 하루평균 탑승객 최다
혼잡 대비 인력 늘리고 재배치
여행사 예약률 전년比 30%씩↑
국내 이동 인구는 3484만명

올해 설 황금연휴에 국내 공항을 통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인원이 134만 명에 달할 전망이다.

24일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열흘간 국내에서 운영 중인 6곳의 국제공항에서 출발 기준 총 134만300명이 해외로 떠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인천공항에서는 104만6600명이 출국을 앞두고 있다. 한국공항공사가 국제선 노선을 운영 중인 김해공항의 출국 인원은 15만8000명으로 가장 많다. 김포공항에선 5만3000명이 해외로 떠나며 청주·대구·제주공항 출국자는 총 8만2700명이다.

해당 기간 하루 평균 13만4000명이 해외로 떠나는 셈이다. 지난해 설 연휴(11만7000명)와 비교하면 13.8% 늘어난 셈이다.

날짜별 출국 인원은 25일이 15만3000명으로 가장 많고 설 당일인 29일 해외로 떠나는 인원은 11만5000명으로 가장 적을 것으로 예측된다. 인천공항은 이번 설 연휴 기간 해외여행 수요로 일평균 여객 이용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설 연휴에 항공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전체 항공편 운항 횟수를 약 7% 늘리고, 공급 좌석은 약 5.8% 확대한 바 있다.

항공사도 운항편 확대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발 코타키나발루와 나트랑(냐짱) 등 노선에 부정기편을 9편씩 투입했다. 이스타항공은 인천발 다낭 16편, 타이베이 24편, 청주발 타이베이 4편 등을 추가 편성했다.

공항은 역대급 인파가 몰리는 등 혼잡에 대비해 인력 증원 및 재배치에 나섰다. 한국공항공사는 우선 안내 인력을 추가로 배치하며 승객들의 탑승 수속 대기시간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주차장·청소미화원·안내 지원인력 등도 임시로 증원한다고 밝혔다.

여행사 패키지 상품도 여행 수요 증가에 판매량이 껑충 뛰었다. 하나투어는 올해 설 연휴 여행상품 예약률이 지난해 설 대비 32% 증가했다. 노랑풍선·참좋은여행·인터파크투어 등 다른 여행사도 지난해 설 연휴보다 항공권·패키지 등 예약이 10∼30%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연휴가 예년 명절보다 긴 만큼 동남아·일본 등 단거리뿐 아니라 유럽 여행상품 판매도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해외로 떠나려는 관광객이 늘면서 스마트폰 로밍 서비스 이용자 수도 늘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설 명절을 앞두고 로밍 서비스 이용자 수가 지난해 연말 대비 약 25% 증가했다. 로밍 서비스 이용자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갖는 국가는 일본으로 조사됐고 베트남, 중국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국내에서도 여행지 곳곳이 붐빌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가 정한 열흘간의 특별 교통대책기간에 3484만 명이 전국 곳곳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5일간의 교통대책기간(2702만 명)과 비교하면 많은 인파다. 특히 설 당일인 29일은 역대 최대 인원인 601만 명이 전국을 누빌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주·김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