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대한항공, 설 연휴에 운명이 갈린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환호하는 현대캐피탈 선수들. KOVO 제공

현대캐피탈의 전승이냐, 대한항공의 반격이냐. V리그 남자부의 정규리그 1위 경쟁이 운명이 걸렸다.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은 29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4라운드에서 맞붙는다. 현재 두 팀은 나란히 남자부 1, 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현재 대한항공을 크게 앞서 있어 V리그 사상 최초의 5연속 통합우승 저지에 가장 앞장서 있다.

현재 현대캐피탈은 20승 2패(승점 58)로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대한항공이 14승 8패(승점45)로 쫓고 있으나 두 팀의 격차는 이미 4경기 이상 벌어져 정규리그가 막바지로 향하는 상황에서 더욱 따라잡기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다. 특히 현대캐피탈은 앞선 대한항공과 세 차례 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1라운드 첫 대결에서 풀 세트로 승점을 나눴을 뿐 2라운드(3-1승), 3라운드 셧아웃 승리(3-0승)까지 경기가 거듭될 수록 더욱 위력적인 경기력으로 상대를 압도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명장 필리프 블랑 감독을 선임해 최근 부진에서 벗어나 명가 재건의 확실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블랑 감독은 오랜 지도자 생활에서 성공적인 경력을 남겼다. V리그에서 전에 볼 수 없던 세계적인 지도자다. 특히 현대캐피탈 부임 전 일본 남자대표팀을 이끌며 단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세계적인 강호로 지도했다는 점에서 현대캐피탈의 변모가 더욱 기대를 모았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환호하는 대한항공 선수단. KOVO 제공

이번 시즌 개막 전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컵대회에서 우승하며 빠르게 체질 개선의 가능성을 선보인 블랑 감독의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가 시작되며 더욱 그 위용을 뽐내는 중이다. 특히 V리그에서 검증된 외국인 선수 레오까지 합류하며 현대캐피탈은 최근 약점으로 지적됐던 외국인 선수 역할도 완벽하게 메웠다. 현재까지 공수 양면에서 단점을 찾아볼 수 없는 경기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덕분에 2015∼2016시즌 현대캐피탈이 세운 V리그 단일 시즌 최다 연승 기록인 18연승에 도전한다. 이 기록의 분수령이 바로 대한항공과 이번 시즌 네 번째 대결이다.

이에 맞서는 대한항공은 최근 V리그 남자부에서 가장 뛰어난 경기력을 뽐냈다. 특히 정규리그 1위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모두 하는 통합우승을 4시즌 연속 이루며 최근 가장 단단한 ‘왕조’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에 무섭게 흔들리고 있다. 단순히 현대캐피탈에 당한 3패 외에도 3위 KB손해보험과 4위 우리카드에도 2패씩, 6위 한국전력에 1패하는 등 앞선 4시즌의 위용이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4연속 통합우승을 하며 우리카드를 시작으로 KB손해보험, 현대캐피탈, OK금융그룹(현 OK저축은행)까지 특정팀에만 강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경기력으로 입증했다. 이번 시즌도 부상으로 잠시 전열에서 이탈했던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가 돌아온 뒤 치른 4경기에서 3승을 챙기는 등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것도 현대캐피탈과 이번 시즌 네 번째 대결의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오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