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반전’ 국민의힘, ‘반 이재명’으로 중도층 공략 나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역에서 설 귀성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법 리스크·포퓰리즘 비판 앞세워 ‘이재명 때리기’ 총공세
사실상 조기 대선 대비…2030세대·중도층 잡기 속도


최근 당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국민의힘이 ‘반(反) 이재명’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른바 집토끼(전통적 지지층) 결집이 뚜렷한 상황에서, 조기 대통령선거를 겨냥해 산토끼(중도층)까지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당 지도부는 최근 주요 회의마다 이 대표가 ‘8개 사건, 12개 혐의, 5개 재판’을 받고 있다는 것을 반복 강조하고 있다. 이 대표의 범죄 혐의와 ‘재판 지연’ 꼼수를 부각하면서 사법리스크를 환기시키는 것이다.

이 대표가 지난 2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탈이념 실용주의 선언을 한 것에 대해서도 "정치적 자아분열·분장술"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향해 "포퓰리즘 정책·악법부터 폐기하라"고 압박하고 민주당을 겨냥해 ‘검열 논란’ 공세를 펼치는 등 전방위로 반이재명 여론전을 펴고 있다.

여당의 공세 전략은 최근 여론조사 흐름과 연결돼있다. 탄핵 직후 큰 차이로 벌어졌던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최근에는 비등하다가 역전까지 됐다. 여권에서는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과는 여론이 확실히 다르다고 분석한다. 야권이 윤 대통령에 이어 한덕수 국무총리를 탄핵소추한 것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 대통령 강제 수사 논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국민의힘은 판단하고 있다.

이 대표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는 것은 차기 대선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여당으로서 조기 대선 언급을 수면 아래로 두고 있지만,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 대표를 견제하는 전략이 향후 대선 대비에 주효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당내 대체적 기류다.

국민의힘은 특히 2030세대에 주목하고 있다. 청년들이 이 대표의 지역화폐 정책 등을 포퓰리즘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보고 이와 비교되는 좋은 정책으로 소구하겠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국민의힘은 설 연휴 이후 전략기획특별위원회를 통해 외연 확장, 국민 통합 등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김보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