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절반은 20년 이상 된 노후차량…“적기에 교체해야”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역에서 승객들이 KTX를 이용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운영 중인 KTX의 절반 이상은 20년 이상 노후화돼 차량 교체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KTX 노후화에 따라 유지보수 비용도 급증하는 추세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29일 코레일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TX 1660칸 중 920칸(55.4%)은 국내 시운전을 거쳐 지난 2004년 정식 도입, 20년 이상 노후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교통부 고시는 철도 차량의 최초 정밀안전진단 시기를 차량 취득 후 20년으로 규정하고 있다. KTX의 기대수명은 30년이다. 정부는 20년 이상 된 KTX를 노후 철도차량으로 간주해 상태, 안전성, 성능 등을 평가한다.

KTX 유지보수 비용도 늘고 있다. 2020년 1749억 원이었으나, 올해는 2377억 원으로 5년 전보다 628억 원가량 늘었다. 최근 5년 간(2021∼2025년) 유지보수 비용은 총 9537억 원에 달한다.

한국철도공사는 노후 차량 교체를 위해 분리발주를 검토 중이다.일부는 2027년 발주하고, 나머지는 최대한 기대수명까지 가동해 2032년 2차로 발주하겠다는 계획이다. 교체 비용으로는 최소 약 4조 원 이상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의원은 "KTX가 적기에 교체되지 않으면 유지보수 시간이 늘면서 열차 회전율이 낮아지고 열차 고장 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공사는 올해 정부에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하고, 정부는 국민 실생활 개선을 위해 철도 안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