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核 메시지 혼재… 트럼프식 ‘협상전략’

DNI 국장 후보자 “북한 핵 등
위협 줄이는 데 초점 맞출 것”
트럼프 “北 핵보유국” 온도차

털시 개버드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 후보자가 30일(현지시간) 대북정책 우선순위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북한은 핵보유국’ 발언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원론적 발언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 혼재 우려와 함께 고도의 협상 전략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는 가운데, 북한의 영변 핵시설 재가동 정황이 속속 포착되면서 미·북 간 기싸움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개버드 후보자는 이날 상원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답변서에서 “인생 대부분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보냈기 때문에 북한의 미사일·핵무기 강화가 국가(미국) 안보에 미치는 위협에 대해 특별한 시각을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개버드 후보자는 “내 고향인 하와이가 북한의 공격 범위 내에 있기 때문”이라면서 “정보 커뮤니티(IC)는 대통령과 정책 입안자들에게 북한의 능력과 의도에 대한 정확하며 시기적절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지난 28일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추구” 발언과도 다소 차이가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 혼선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1기 트럼프 행정부 당시 사례를 감안하면 트럼프식 협상 전략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한편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과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31일 첫 전화 회담을 가졌다. 이들은 “북한의 핵·미사일을 효과적으로 억제·대응하기 위한 굳건한 연합 방위 태세와 동맹 현안의 안정적 관리를 통한 동맹의 연속성 유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