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성장모델 관심 보여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이 양국 수교 75주년을 맞아 축전을 주고받았다. 북한은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과 교류를 통해 베트남식 경제성장 모델에도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끄엉 주석에게 수교 75주년 기념 축전을 보냈다. 김 위원장은 “두 나라 당과 정부가 올해를 ‘친선의 해’로 정한 것은 사회주의를 위한 공동의 투쟁 속에서 맺어지고 굳건해진 친선협조관계를 새로운 높은 단계로 승화 발전시켜 나가려는 두 나라 인민의 공통된 지향과 염원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끄엉 주석은 지난 22일 김 위원장 앞으로 보낸 축전에서 “호찌민 주석과 김일성 주석, 그리고 여러 세대의 지도자들과 두 나라의 인민들에 의하여 공들여 가꾸어진 전통적인 친선관계”라며 ‘친선의 해’를 통해 “여러 가지 의의 있는 활동들을 전개할 것”이라고 했다.
베트남은 2019년 미·북 정상회담을 전후로 북한의 경제성장 롤모델로 주목받은 국가다. 북한과는 1950년 1월 31일 수교한 공산주의 동맹국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시 미·북 정상회담 일정을 시작하기 전 “북한이 비핵화하면 베트남처럼 될 것”이라고 썼다. 미·북 정상회담은 결렬됐지만 북한과 베트남의 관계는 꾸준히 개선돼 왔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핵 담판 결렬 직후 베트남 주석궁을 찾기도 했다. 양국은 지난해 외교·경제·국방 분야 고위급 교류를 통해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해왔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