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0개월 영아 인질’ 아빠는 풀려났다…하마스, 3명 추가 석방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1월 18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하마스가 끌고 간 최연소 인질 ‘크피르 비바스’의 첫돌을 맞아 이스라엘 청소년들이 크피르의 사진을 들며 무사 귀환을 기원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엄마와 어린 두 형제는 생사 불명…하마스는 "이스라엘 공습에 사망" 주장
이스라엘은 수감자 183명 석방…휴전 후 인질·수감자 4차 교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휴전 협정에 따라 1일(현지시간) 남성 인질 3명을 추가로 석방했다. 새로 풀려난 인질 가운데에는 최연소 인질로 기록된 ‘생후 10개월 영아’의 아버지도 포함됐다.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전쟁 발발 484일 만인 이날 오전 가자지구 칸유니스와 가자시티에서 인질 3명을 적십자를 통해 이스라엘군에 인계했다.

이날 새롭게 풀려난 인질은 야르덴 비바스(35)와 프랑스계 이스라엘인 오페르 칼데론(54), 미국계 이스라엘인 키스 시걸(65)이다. 이들 모두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한 2023년 10월 7일 니르오즈·크파르아자 키부츠(집단농장)에서 무장대원들에 의해 납치됐다.

이들 가운데 야르덴 비바스는 부인 시리 비바스, 두 아들 아리엘·크피르와 함께 끌려갔다.

크피르는 납치 당시 생후 10개월로, 인질 가운데 가장 어렸다.

하마스는 2023년 11월 야르덴의 부인과 두 아들이 이스라엘군 공습에 숨졌다고 주장했으나, 이스라엘은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는 크피르의 첫 돌에 맞춰 그의 생환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날에도 나머지 세 가족의 생사를 중재국들이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다.

오페르 칼데론은 두 자녀, 키스 시걸은 부인과 함께 납치됐으나, 이들의 가족은 먼저 풀려났다.

이스라엘은 이날 세 인질이 귀환한 뒤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183명을 석방했다. 이들 가운데 111명은 2023년 10월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재판 없이 구금된 상태였다. 종신형을 선고받은 7명은 휴전 협정에 따라 이집트로 추방됐다.

이날 인질·수감자 교환은 지난달 19일 휴전 발효 이후 네 번째로 이뤄진 것이다. 6주(42일)간의 휴전 1단계에서 하마스는 인질 33명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1904명을 풀어주기로 했다.

앞서 세 차례에 걸쳐 인질 15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수백 명이 각각 석방됐다.

하마스는 2023년 10월 이스라엘 기습 당시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까지 풀려난 18명 이외에 인질 76명이 아직 가자지구에 남아 있고 이 가운데 최소 34명은 사망한 것으로 파악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은 또 다치거나 병들어 치료가 필요한 팔레스타인 어린이 50명과 보호자들을 이날 가자지구 남단 라파 국경검문소를 거쳐 이집트로 이송했다. 이에 따라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유일한 통로인 라파 검문소가 지난해 5월 이스라엘군의 폐쇄 이후 8개월 만에 다시 열렸다.

오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