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달 30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문 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연합뉴스
‘셰셰’ 발언 "대중 실용외교 강조 차원"
이코노미스트 "미국 정부 매파, 달가워하지 않을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주된 가치는 실용주의"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1일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공개된 이번 인터뷰에서 ‘성장의 회복과 파이(자체)를 성장시키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한민국의 잠재적 차기 대통령 이재명은 누구인가? 분열의 중심에 선 지도자를 인터뷰하다’라는 제목의 이번 인터뷰는 지난달 22일 이뤄졌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 진행 중인데도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보다 더 높거나 양당이 접전하는 것으로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현재 진행 중인 혼란에 좌절한 유권자들이 과거엔 민주당을 야당 세력으로 여겼지만 이제는 ‘책임을 져야 하는 지도 세력’으로 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 대표는 한·일 관계와 관련해 "한국은 자유민주주의 진영의 일원"이라며 "현재의 지정학적 현실을 고려할 때 일본과의 관계를 더욱 심화하고, 한·미·일 3국 협력을 지속하는 데 이의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양국(한일) 관계가 적대적이지 않아 일본의 국방력 강화는 한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일본을 바라보는 자신의 시각이 바뀌었다고 분명히 말했다. 이 대표는 "일본은 한국을 침략해 끔찍한 인권 침해를 저질렀음에도 제대로 사과하지 않은 아주 이상한 사람들로 가득한 나라라고 생각하곤 했다"며 그러나 "변호사 시절 일본을 방문한 뒤 일본인의 근면함과 성실함, 예의에 충격을 받았다. 결국 정치로 인해 관계가 왜곡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윤 대통령의 대일 외교는 ‘지나치게 복종하는 태도’라며 비판적 견해를 보였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유세 도중 불거진 이른바 ‘셰셰’(謝謝·고맙습니다) 발언 논란에 대해 윤석열 정부의 대중 외교를 비판하면서 실용 외교 중요성을 강조하는 차원의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이 대표는 당시 "왜 중국에 집적거리나. 그냥 ‘셰셰’, 대만에도 ‘셰셰’ 이러면 된다"며 "양안(중국과 대만) 문제에 우리가 왜 개입하나"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 대표는 이코노미스트에 "대만해협이 어떻게 되든지 우리가 왜 신경을 써야 하나. 우선 우리부터 챙겨야 하지 않을까"라며 "해당 발언은 단지 한국이 실용적인 외교를 해야 한다는 의미일 뿐, 국익을 해칠 정도로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을 소개하며 "이러한 모습을 새로운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매파(Chinese Hawks)’들은 달갑게 여기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대북 문제와 관련해선 "양국 관계가 적대적이지만 억제와 대화의 균형이 왜곡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막강한 군대, 미국과의 동맹, 일본과의 안보 협력 확대’를 들며 "우리는 이미 북한을 억제할 만큼 군사적으로 충분히 강하고, 지금 주어진 과제는 소통과 참여를 통해 관계를 개선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