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도박으로 빚 지자 강도짓을? “감옥 가려고 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

인터넷 도박 중독으로 빚이 생기자 교도소에 가고 싶어 강도를 저지른 20대 남성이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 형사1부(재판장 안복열)는 최근 특수강도와 절도 혐의로 기소된 A(22) 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아울러 2년간의 보호관찰과 40시간의 도박치료강의 수강도 명령했다.

법원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11월 3일 오전 1시 37분쯤 경기 남양주시의 한 편의점에 들어가 가위를 훔친 뒤 이 가위로 편의점 점원 B(23) 씨를 협박해 10만 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 씨는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범행 현장 인근에서 붙잡혔는데, 이후 "최근에 빚이 많이 생겨 교도소에 들어가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에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실제로 A 씨는 인터넷 도박 중독으로 1900만 원의 빚이 생기자 범행 이틀 전 집에서 가출해 남양주 일대를 배회하다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새벽 시간 규모가 작은 편의점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지르기로 사전에 계획하고 이를 실행에 옮기는 등 죄질이 좋지 않은 점, 범행으로 인해 B 씨가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보이는 점을 양형에 고려했다"면서도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 피해자들과 합의해 피해자들이 처벌을 원하지 않고 있는 점, 절취한 재물 가액이 많지 않은 점은 유리한 정상으로 보인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