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82% “2035년 온실가스 목표, 현재 수준 유지해야”

2018년 대비 11% 감축 의견

기업 10곳 중 8곳은 정부가 올해 유엔에 제출하는 ‘2035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설정 시 산업 부문 감축 목표를 현재 ‘2030 NDC’ 수준으로 유지하길 원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기준 1000대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NDC에 대한 산업계 의견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한국은 2030년까지 국가 온실가스 총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는 내용의 2030 NDC를 2021년 제시했다. 같은 기간 산업 부문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2018년 대비 11.4% 감축이다. 정부는 2035년까지 달성해야 할 NDC를 올해 하반기 유엔에 제출하기로 했는데, 산업계는 이를 현 수준인 11.4% 감축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국내 기업들은 현 수준인 2030년 산업 부문 온실가스 감축 목표조차도 달성할 가능성을 평균 38.6%로 평가, 실현 가능성을 낮게 봤다. 산업계는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운 요인으로 ‘저탄소 산업구조로의 전환 어려움’(31.0%)과 ‘에너지효율 개선 지연’(26.2%), ‘경제 및 생산 위축’(20.2%) 등을 꼽았다.

결국 2035년 산업 부문 온실가스 감축 목표의 적정 수준에 대한 질문엔 응답 기업 82.7%가 현행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기업들은 2035 NDC 수립 시 보완사항으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과 의견수렴을 통한 합리적 목표치 설정’(22.2%) 등을 제시했다. 또 기업들은 저탄소 경제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리스크 중 온실가스 배출 가격 상승(54.6%)을 가장 많이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