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이제 강자의 시간…호시우보 자세로 위기대처”

김동명 사장, 임직원 메시지
‘기술 리더십’경쟁력 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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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명(사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3일 “지금은 ‘강자의 시간’”이라고 진단하며 ‘호시우보(虎視牛步·범처럼 노려보고 소처럼 걷는다)’의 자세를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사내메시지를 통해 “북미의 여러 정책 변화가 예고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미래의 슈퍼사이클(초호황)이 도래할 때 실력을 갖춘 기업이 이를 지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이 강조한 호시우보는 예리한 통찰력으로 꿰뚫어 보며 성실하고 신중하게 행동함을 의미한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 본격화 등 대내외 악재에 따른 위기 극복 의지를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사장은 “위기일 때 진정한 실력이 드러난다”며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되 제품 및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갖추는 활동을 우직하고 묵묵히 실행해 나갈 시점”이라고 전했다.

김 사장은 회사 측이 가진 경쟁력으로 ‘기술 리더십’을 꼽았다. 그는 배터리 모듈을 제거하고 팩에 직접 셀을 조립해 에너지 밀도를 높여 배터리 무게와 비용을 절감한 ‘리튬인산철(LFP) 파우치 셀투팩(CTP)’, 니켈 함량 40~60%에 망간 함량을 높여 안정성을 높이고 고전압을 통해 에너지 밀도를 끌어올려 차량 주행거리를 높인 ‘유럽 상용차용 고전압 미드니켈’, 테슬라가 주도하는 ‘46시리즈(지름 46㎜)’ 등을 업계 최초로 대규모 수주한 점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글로벌 톱 오퍼레이션(운용) 역량’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사장은 “지난해 자동차 전지 연평균 역대 최고 수율인 95%를 돌파했다”며 “전기차(EV),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각 사업 부문에서 꾸준히 수주 성과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