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인도 ‘얼죽신’… 송파·강동 매수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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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아파트 거래 분석

3년새 3425건→1만2381건
외지인 매입 급격하게 늘어
‘똘똘한 한채’ 열풍 신축 선호
동작·영등포는 매수세 주춤

지난 3년간 서울 아파트를 매수한 외지인들의 매수세가 송파·강동 등 신축 대단지 아파트 밀집 지역에 대거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과거 외지인 선호 지역인 동작·영등포·구로 등은 매수세가 상대적으로 시들해졌다. 업계는 대단지 신축 아파트를 선호하는 이른바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현상이 송파·강동 아파트 밀집 지역의 외지인 쏠림 현상을 가속화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문화일보가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거주지별 아파트 거래 3년간 추이를 분석한 결과,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매는 3년간 급증세를 보였다. 2022년 3425건에 불과했던 외지인 서울 아파트 매매는 2023년 8955건, 2024년 1만2381건(2024년 11월 기준)으로 늘었다. 전체 매수 건수 중 외지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수년간 20%대를 유지 중이다. 2022년 말 폭락한 부동산 시장은 2023년에는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시작됐는데 그해 외지인 매수 비중은 24.57%까지 상승했다. 2024년에는 22.36%로 소폭 하락했다. 비중에 있어서는 변동이 있지만 전체적인 매수 건수는 수년간 꾸준히 늘고 있다.

3년간 외지인 매수의 구별 추이를 살펴보면 외지인들의 선호 지역 변화는 확연하게 드러난다. 신축 대단지 아파트가 밀집한 강동·송파 지역으로 매수세가 급격히 쏠리고 있다. 2022년 외지인 매수 비율 1위 지역은 동작구(7.12%), 2위는 영등포구(7.09%), 3위는 서초구(6.48%)였다. 하지만 2023년에는 송파구가 9.17%(821건)를 기록해 압도적인 1위로 올라섰다. 2위는 7.15%(640건)가 몰린 강동구였다. 2024년에도 송파구 8.63%(1068건), 강동구 6.62%(820건)로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윤지해 부동산R 114 수석 연구원은 “외지인들은 원래 자산이 좀 되는 사람들이 자녀에게 물려주면서 서울 외곽지부터 들어오기 마련인데 요즘 외지인들 사이에서도 ‘똘똘한 한 채’ 열풍이 분다”고 말했다. 고준석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상남경영원 교수는 “재건축이나 재개발보다는 신축 아파트를 전세 끼고 사 두는 비중이 외지인들 사이에서도 늘어난 것”이라며 “공사비 폭등으로 정비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신축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이것이 외지인들의 매수 판단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김영주·이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