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U 빠르게 구입” AI컴퓨팅 인프라 전략 내달 중 발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4일 오전 11시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정부서울청사에서 2025년 핵심과제 추진상황을 발표하고 있다. 구혁 기자

유상임 과기장관 "GPU 빠르게 구입…3만 장 정도면 뒤지지 않아"
샘 올트먼 CEO와 만남은 무산…"손정의 회장과 만날 생각 있다"

인공지능(AI)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정부가 이달 말 AI컴퓨팅 인프라 발전전략을 내놓는다. ‘딥시크’가 저비용·고성능 AI 모델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으나, AI 연구개발(R&D)엔 고성능 컴퓨팅 자원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이유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2025년 핵심과제 추진상황’을 발표했다. 이날 유 장관은 "2월 중순에 국가 AI위원회가 개최될 것"이라며 "AI 인프라 확충, 데이터 센터 규제 개선 등을 담은 AI컴퓨팅 인프라 발전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달 말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 데이터센터 규제개선 등을 포함하는 ‘AI 컴퓨팅 인프라 발전전략’을 발표한다. 이보다 앞서 7일엔 최대 2조5000억 원 규모가 투입될 국가 AI 컴퓨팅 센터 사업에 대한 설명회를 연다.

국가 AI 컴퓨팅 센터는 우선 엔비디아 등 외국산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우선 들여놓고 점진적으로 국산 AI 반도체 비율을 늘려 1엑사플롭스(EF·1초에 100경 번의 부동소수점 연산 처리 능력) 연산량을 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유 장관은 AI컴퓨팅 인프라 발전전략에 대해 "가급적 빨리 GPU를 구입해 지금 있는 데이터센터에도 설치하고 쓸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3만 장 정도만 갖춰놓는다면 일단 연구개발에는 뒤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이상 계속하는 것은 답이 아니라고 본다"며 "일정량은 우리나라에서 개발되는 것들을 사용해서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을 찾은 챗GPT 개발사 오픈AI 창업자 샘 올트먼 CEO와의 만남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 장관은 일본을 방문해 손정의(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과 만날 가능성에 대해 시사했다. 그는 "손정의 회장도 한번 만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방일을 검토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유 장관은 오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AI 행동 정상회의’에 한국 대표로 참석, ‘국제 AI 안전연구소 네트워크’의 의장국 수임을 제안할 방침이다.

이날 발표엔 양자 분야 주요 정책을 수립하는 기구인 민관합동 양자전략위원회를 3월 중 출범하겠다는 계획도 담겼다. 정부는 양자전략위를 통해 양자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전략기술 투자 강화 등 내용을 담은 내년도 국가 R&D 사업 투자 방향도 내달 중 발표할 계획이다. 기술사업화 체계 정비를 위한 관계부처 합동 ‘국가 R&D 기술사업화 전략’ 역시 내달 발표한다.

구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