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지법 난동’ 전광훈 교회 소속 전도사, 정율성 흉상 훼손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전광훈 목사. 연합뉴스.

서울서부지법 집단 폭력 난동 사태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소속 특임전도사가 과거 정율성 흉상을 잇달아 훼손해 처벌받은 이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광주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A(58)씨는 지난 2023년 10월 2일 광주 남구 양림동 정율성거리에 세워진 정율성 흉상을 손괴한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정율성 흉상은 A 씨의 손괴로 기단과 분리돼 바닥으로 떨어졌지만, 이후 신원 미상의 인물이 복구 조치했다. 그러나 A 씨는 경찰 조사를 받던 도중 흉상을 재차 바닥에 떨어트려 같은 혐의로 또 한 번 검찰로 넘겨졌다. 2개의 사건으로 2023년 10월 10일, 같은 해 11월 3일 각각 불구속 송치된 A 씨는 광주지법에서 벌금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에서 태어난 정율성은 중국 3대 음악가로 꼽힌다. 그는 중국으로 귀화한 뒤 조선인민군 행진곡 등을 작곡한 생전 행적이 알려지면서 그를 기념하는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논란이 일었다.

앞서 A 씨는 2023년 5월 서울 중구 소공동에 설치된 조선공산당 창당대회 터 표석을 떼어내 곡괭이로 찍어 훼손한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한편, A 씨는 지난해 12월 19일 서울서부지법에서 발생한 폭력 집단난동 사건에 가담한 혐의(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주거침입)로 지난달 23일 구속됐다.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 있던 A 씨는 "윤석열 지지자면 같이 싸워야 한다"라거나 "빨갱이들은 목숨을 걸었다"고 발언했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특임 전도사라는 명칭은 청교도신학원이라는 성경공부 과정을 수료한 분들께 부여되는 명칭"이라며 "교회 차원에서 서부지법에 가거나 특정 행동을 지시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