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항공사고 방지’ 첫 킥오프 회의… 운항 인허가 강화·둔덕 등 규정 재검토

4월쯤 ‘안전 혁신대책’ 확정

최근 한 달 대형 항공기 사고를 연달아 맞은 항공당국이 후속조치로 자체 심의·자문기구를 꾸려 공항 건설 규정을 비롯한 안전체계 개선안 마련에 나선다. 일각에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현장 합동 감식을 마치고 정밀 조사에 돌입했다.

국토교통부는 4일 오후 서울에서 항공·공항 분야 민간 전문가와 ‘항공안전 혁신 위원회’의 첫 기획(킥오프) 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달 초부터 4월까지 약 10주간 운영되며, 민간 전문가 20여 명이 ‘항공운항 안전·공항시설 개선’ 분과에서 활동하게 된다.

위원회는 향후 운항 인허가 시 안전성을 검토하고 항공안전투자 공시제도를 내실화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무안공항에서 사고를 키운 것으로 지목됐던 콘크리트 둔덕 등 공항 건설·운영규정도 재검토된다. 위원회는 현장점검과 해외사례 분석 등을 토대로 다음 달 말까지 개선안을 마련하고, 4월 초 공청회 의견 수렴을 거쳐 ‘항공안전 혁신대책’을 최종적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사조위는 전날 김해공항 화재 현장에서 진행한 합동 감식을 마쳤다. 이날 수집한 증거물을 촬영한 뒤 육안으로 분석하는 작업까지 끝냈다. 현재 증거물은 정밀 감식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이송된 상태다.

사조위 관계자는 “정밀 감식 결과가 나오기까지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주 기자 joo4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