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연승’ 현대캐피탈을 멈춰 세운 ‘미친’ 비예나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KB손해보험 선수들이 5일 경기 의정부 경민대 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5라운드에서 비예나(가운데)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비예나가 달라졌다. 16경기 동안 패배를 잊었던 현대캐피탈도 멈춰 세웠다.

KB손해보험은 5일 의정부 경민대 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5라운드에서 3-0(25-18, 25-20, 25-21)으로 승리했다.

이번 시즌 현대캐피탈을 만나 4전 4패, 단 한 점의 승점도 얻지 못했던 KB손해보험이지만 5번째 맞대결에서는 초반부터 강력한 서브와 공격으로 1승과 승점 3을 가져왔다. 남자부 3위 KB손해보험은 16승 10패, 승점 44가 되며 한 경기 덜 치른 2위 대한항공(16승 9패, 승점 49)와 격차를 더욱 좁혔다. 반면 이번 시즌 남자부에서 가장 강력한 공수 조화를 앞세워 16연승을 내달렸던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11월 23일 우리카드 전 이후 17경기 만에 시즌 세 번째 패배(23승, 승점 67)를 당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양 팀 에이스의 희비가 엇갈렸다. 비예나는 웃었고 허수봉은 울었다. 결국 경기도 KB손해보험이 승리했고, 현대캐피탈이 승리했다. 비예나는 첫 세트부터 10득점을 몰아치며 양 팀 최다 26득점으로 KB손해보험의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 성공률은 무려 70.59%나 됐다. 반면, 허수봉은 14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비예나는 1세트부터 강한 서브와 스파이크로 필승 의지를 선보였다. 평소 현대캐피탈을 만나면 주춤했던 비예나가 아니었다. 반면 허수봉은 1세트 첫 서브부터 범실하는 등 평소답지 않은 경기력이었다. 특히 서브로만 3개의 범실을 하는 등 출발이 좋지 않았다. 허수봉 외에도 현대캐피탈은 전반적으로 서브가 짧아 범실이 이어졌다.

이번 시즌 V리그 남자부에서 국내 선수뿐 아니라 전체 선수 가운데 단연 뛰어난 활약을 했던 허수봉이 흔들리자 현대캐피탈에 악영향이 퍼졌다. 코트 위 선수들은 연승 때와 달리 짜증을 내는 횟수가 많아졌고 경기 중 공을 쫓다가 충돌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이럴수록 KB손해보험은 점수 차를 벌렸다. 결국 KB손해보험은 현대캐피탈의 연승 행진을 멈춰세우며 다소 느슨해진 남자부 2위 경쟁에 긴장감을 다시 불어넣었다.

의정부=오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