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피 만지면 우승 못한다’…전북 포옛 감독, 트로피 앞에서 머뭇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김판곤(왼쪽부터) 울산 감독, 박태하 포항 감독, 이정효 광주 감독, 거스 포옛 전북 감독이 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미디어데이에서 트로피에 손을 대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참가 K리그 4개팀 미디어데이에서 작은 해프닝이 연출됐다.

4명의 감독이 트로피에 손을 올리는 단체사진을 찍을 때였다. 김판곤 울산 감독, 박태하 포항 감독, 이정효 광주 감독은 트로프에 손을 올렸지만 가장 오른쪽에 있던 거스 포옛 전북 감독은 머뭇거렸다. 바로 옆에 있던 이 감독이 트로피에 손을 올려야 한다는 제스처를 취하자 포옛 감독은 다른 감독들을 따라 손을 댔다.

우루과이 출신 포옛 감독이 단체 사진 포즈 요청을 알아듣지 못한 게 아니었다. 전북 구단 관계자는 "트로피를 미리 건드리면 우승하지 못한다는 속설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남미, 유럽 축구계에선 대회에 앞서 우승 트로피에 손을 대면 정작 우승하지 못한다는 징크스가 널리 퍼져 있다.

포옛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전북이 트로피를 목표로 삼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전북이 있어야 할 곳(정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준호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