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안보실장 첫 통화… 트럼프 정부 출범 16일만

바이든땐 사흘만에 성사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5일 밤 마이크 왈츠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를 갖고 한·미 공조 등에 대해 논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지 16일 만이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당시에는 취임 사흘 만에 한·미 안보실장 간 통화가 이뤄졌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로 인한 권력 공백 사태가 양국 소통 지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신 실장은 전날 왈츠 보좌관과 통화에서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 한·미·일 협력을 포함한 지역 및 글로벌 차원의 공조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신 실장은 왈츠 보좌관의 취임을 축하하며 “트럼프 행정부하에서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왈츠 보좌관은 이에 공감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한·미가 협력을 확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더욱 폭넓은 협의를 위해 가급적 가까운 시일 내에 미국 워싱턴DC에서 만나기로 했다.

양국은 이번 통화를 시작으로 고위급 소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이르면 다음 주 워싱턴을 방문,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외교장관 회담을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통화가 아직 성사되지 않았는데, 정부는 이번 고위급 소통을 계기로 조만간 통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