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군 경제 10배로 활성화”… ‘농어촌 무료버스’ 전국 확산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시내 버스 무료 사업을 펴고 있는 경북 청송군 청송읍 버스장류소에서 어르신들이 버스를 타고 있다. 청송군청 제공

경북·전남 등 10곳서 시행중
교통복지 늘며 인구유출 막아

청송=박천학·완도=김대우·양구=이성현 기자,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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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송군이 처음 도입한 시내버스 전면 무료 운행 사업이 전국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다. 청송군은 소멸 위기에 처하자 이동권을 보장해 인구 유출을 막고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도록 하기 위한 취지로 시행에 나섰다. 이 사업이 실제 효과를 낳으면서 농어촌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도입하고 있고 관광 활성화와 생활 인구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6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농어촌 시내버스 전면 무료화 사업을 시행 중인 시군은 경북에서만 문경시, 청송·봉화·의성군 등 4곳이다. 전남은 완도·진도·영암군 등 3곳, 충북은 진천·음성군 등 2곳, 강원은 양구군 1곳 등으로 파악됐다. 경북 울진군과 강원 정선군은 올 상반기 무료화를 추진하며 경북 예천군과 충북 단양군은 검토 중이다.

청송군은 2023년 1월부터 63개 노선, 총 18대의 공짜 버스를 운행 중이다. 무료화 정책을 편 이후 하루 평균 1000여 명이 이용해 기존보다 25% 증가했다. 군은 버스 회사에 연간 3억30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유동인구 증가에 따른 상권 활성화 등 경제적 효과는 10배 정도 큰 것으로 분석했다. 청송군 관계자는 “집에만 있던 어르신들이 시장이나 목욕탕 등을 많이 찾고 관광객들도 늘면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청송군을 밴치마킹해 2023년 9월 전남 지자체 중 최초로 군내 버스(68개 노선 35대) 무료 정책을 시행한 완도군의 경우 도입 전 하루 평균 2300명이 이용했으나 이후 3000명으로 약 30% 증가했다.

지난해 7월부터 농어촌버스(35개 노선 18대) 전면 무료 정책을 추진 중인 진도군 역시 이용객이 하루 평균 34% 늘었다. 진도군 관계자는 “무료 버스 사업으로 군민은 물론, 관광객이 자주 이용해 생활인구가 늘어나고 주민들 간 소통도 강화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정우석 경북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자체가 이용자 중심으로 추진하는 버스 운영 방식 개편은 교통복지 향상과 함께 소멸 위기 대응을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