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 2000원 된다… 롯데, 26종 평균 9.5% 가격 인상

8개월만에… 코코아값 급등 탓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가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만에 주요 제품들에 대해 재차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앞서 지난해 6월 1일 빼빼로와 가나 초콜릿 등 17종 제품 가격을 평균 12% 인상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초콜릿 주원료인 코코아(카카오 열매를 가공한 것) 가격 인상과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 등을 주요 인상 요인으로 꼽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오는 17일 빼빼로 등 26종 제품 가격을 평균 9.5% 올린다고 6일 밝혔다. 품목별로 초코 빼빼로(54g) 권장소비자 가격을 1800원에서 2000원으로, 몽쉘 오리지널(12입)을 6600원에서 7000원으로 올린다. 또 가나마일드(70g)를 2800원에서 3400원으로, 크런키(34g)를 1400원에서 1700원으로, 롯샌 파인애플(315g)을 4800원에서 5000원으로 각각 인상한다. 빙과류 중에선 대표 제품 월드콘을 기존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설레임을 1200원에서 1400원으로 각각 올린다.

롯데웰푸드는 이번 인상 결정 이유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코코아 가격을 비롯해 유지, 원유 등 각종 원재료비와 물류비, 인건비, 전기료 등 가공비 상승을 들었다. 코코아의 경우 지난해 12월 20일 선물 가격이 t당 1만2565달러(약 1818만 원)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코코아 가격은 지난해 1년간 172% 급등했다.

최근 환율 상승도 회사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코코아와 유지류 등 원재료비와 인건비 등 가공 비용도 오른 상황인 데다 고환율까지 겹쳐, 원재료 부담이 높은 일부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