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기업혁신 위해 국가적 지원 뒷받침돼야”

■ 경총회장 포럼서 강조

“초불확실성 시대에 혁신 시급
기술 개발·고급인재 양성해야”

손경식(사진)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초불확실성 시대에 기업이 혁신을 통해 성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국가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6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초불확실성 시대, 혁신을 동력으로’를 주제로 열린 ‘제3회 한국최고경영자포럼’에서 “올해는 디지털·인공지능(AI) 중심의 산업구조 전환,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구조적 전환기를 맞아 기업이 능동적으로 대응할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매켄지 한국사무소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우리나라의 15대 주요 수출 품목 중 반도체·석유화학·자동차·철강·디스플레이·2차전지 등 9개 품목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 품목은 현재 한국 전체 수출액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어 국가 경제의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손 회장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집중적인 미래 투자로 ‘신성장 동력’을 창출해야 한다”며 “특히 우리나라가 ‘글로벌 AI 강국’으로 도약하려면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은 물론 고급 인재 육성과 혁신·도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한·미 통상환경 속에서 미국이 변함없는 무역·투자 파트너로 남도록 하기 위해서는 반도체·배터리·에너지 등 주요 경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관세·인플레이션감축법(IRA)·반도체법(CHIPS) 등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2045년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고령 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가 될 수 있다는 통계청 전망이 나온 만큼 기업활동을 저해하는 낡은 법·제도 개선의 시급성도 당부했다. 손 회장은 “근로시간 유연화는 주 52시간이라는 큰 틀을 유지하면서 필요한 시기에 업무 특성에 맞게 탄력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정비해야 한다”며 “임금체계는 단지 오래 근무한 사람이 아니라 생산성이 높은 사람이 더 많은 임금을 받는 직무·성과 중심으로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