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반대 집회서 연설하고 싶다”는 홍준표…못가는 이유?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대구시에서 열린 8일 홍준표 대구시장은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될 수 있다’는 취지로 불참 사유를 밝혔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탄핵 반대 집회에 참가해서 실상을 알리는 연설을 하고 싶은데"라면서도 "간다면 무고연대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또 고발할 테고"라며 게시물을 올렸다. 홍 시장이 ‘무고연대’라고 표현한 단체는 대구 지역에서 활동하는 참여연대 지부를 가리킨다.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홍 시장이 2022년 지방선거에서 명태균 씨의 미래한국연구소에다 여론조사를 불법 의뢰하고 그 비용을 측근이 대납하도록 했다며 홍 시장을 올해 1월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홍 시장은 해당 사무처장을 무고죄로 검찰에 맞고발하며 "대구참여연대를 우리는 무고연대라고 부른다"고 했다.

홍 시장은 이날 "윤 대통령 석방 국민 변호인단에도 공직자 가입은 안 된다고 한다"며 "결국 페이스북에 내 의견만 게재하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8일 오후 동대구역 광장에서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국가비상기도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와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후 대구시 동대문역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가 ‘국가비상기도회’ 주도로 개최됐다. 경찰 추산 2만5000여 명의 인파가 몰린 집회 현장에는 대구·경북(TK) 지역 국회의원 일부,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이 지사가 연설은 삼가고 애국가만 부른 것은 선거법 위반 소지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또 "윤 대통령의 신병부터 석방이 되었으면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홍 시장은 "이 추운 겨울날에 현직 대통령을 터무니 없는 혐의로 계속 구금 하는 건 법 절차에도 맞지 않고 도리도 아니다"라며 "법원의 각성을 촉구한다"고 했다.

서종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