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오요안나 유족 “김가영, 직접 가해자 아냐…진짜 악마는…”

  • 문화일보
  • 입력 2025-02-08 10:13
  • 업데이트 2025-02-1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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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김가영 기상캐스터



지난해 9월 숨진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의 유족 측이 직장 내 괴롭힘 의혹 가해자로 지목된 김가영 기상캐스터에 대해 "현재까지 직접 가해자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히며 이 사태가 또 다른 국면을 맞게 됐다. 현재 유족이 민사소송을 제기한 사람은 한 명인데, ‘김가영은 아니다’라는 취지다.

7일 오요안나 유족 측 변호인인 전상범 변호사는 TV조선 ‘장원준 김미선의 뉴스트라다무스’에 출연해 "고인의 동료 중엔 주된 가해자가 있고, 단순 동조하거나 방관을 한 사람도 있다"면서 "유족이 민사소송을 제기한 사람은 현재 단 한 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 변호사는 "현재까지 드러난 자료에 따르면 김가영은 직접 가해자가 아니고 민사소송을 제기한 대상도 아니다"며 "유족들은 방관자에 불과한 사람이 주된 가해자로 오해받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족 측이 "직접 가해자가 아닌 기상캐스터 동료가 용서를 구한다면 유족도 마음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에 향후 김가영의 태도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김가영이 잘못을 인정한다면 그는 유족의 용서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직접적인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의 행동에 대한 사실 관계를 파악하는 증인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 변호사는 "직접 가해자가 아닌 동료가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진실을 함께 밝히길 희망한다. 마음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진실을 밝히는데 동참할 것을 권했다.

현재 유족이 가해자로 지목한 MBC 기상캐스터는 김가영 외에 이현승, 박하명, 최아리 등이다. 앞서 유족은 한 방송을 통해 "진짜 악마는 이현승, 김가영"이라며 "박하명, 최아리는 대놓고 괴롭혔지만 이현승, 김가영은 뒤에서 몰래 괴롭혔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김가영, 이현승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졌으나 유족 측 변호사가 법적 판단을 구하는 과정에서 직접적 가해자와 방관자를 구분짓겠다는 입장을 보였기 때문에 향후 김가영, 이현승의 입장 변화가 이번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의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안진용 기자
안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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