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혼 발레리나”… 유부녀 스트리머, 427차례 속여서 1억6000만원 뜯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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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출산 사실을 숨기고 남성 시청자에게 1억6000만 원가량을 편취한 40대 유부녀 스트리머(인터넷 방송인)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8일 인천지법 형사5단독(부장판사 홍준서)에 따르면 사기 혐의로 기소된 A(42)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자신의 인터넷방송을 보고 연락한 시청자 B씨로부터 지난 2019년 4월부터 2022년 9월까지 427차례에 걸쳐 총 1억5963만 원을 편취하거나 재산상 이익을 취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발레슈즈가 필요하다"며 B씨에게 현금을 받거나 인터넷쇼핑 물품 대금을 대신 결제하게 했다.

A씨는 인터넷방송을 통해 자신이 대학교에서 발레를 전공했고 현재 학생 등을 상대로 발레 교습을 하는 발레리나라고 밝혔다. A씨는 또 자신에게 호감을 표시한 B씨에게 자신이 미혼이며 출생한 자녀가 없다고 속인 후 교제를 이어가거나 결혼할 것처럼 행세했다. A씨는 그러나 지난 2007년 혼인한 뒤 2012년 아들을 출산했다. 또 대학교에서 발레를 전공하거나 발렌와 관련된 일을 한 적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A씨 측은 재판에서 "피해자가 A씨의 환심을 사기 위해 자발적으로 증여하거나 후원금을 준 것"이고 "A씨는 피해자에 대한 정 등 복합적인 이유로 관계를 정리하지 못한 것이지 피해자를 기망해 돈을 편취한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홍 부장판사는 "A씨가 설득력 없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범행 당시 A씨가 법률상 이혼하지 않은 상태였던 점 등에 비춰 피해자를 기망해 돈 등을 편취한 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다만 "A씨가 초범인 점, 피해자를 위해 7000만 원을 공탁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덧붙였다.

허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