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하반기 정부에 우주산업 클러스터 지정 건의

제주형 우주산업 2년…산업 육성, 고용 창출 성과

제주=박팔령 기자

제주형 우주산업 육성 전략을 추진하는 제주도가 올해 하반기 정부에 우주산업 클러스터 지정을 건의하기로 했다. 11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는 현재 진행 중인 ‘제주 우주산업 클러스터 지정계획 수립 연구’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 정부에 클러스터 지정을 건의할 예정이다.

우주산업 클러스터는 2030년까지 3808억 원을 전남 발사체 특화지구, 경남 위성 특화지구, 대전 연구·인재개발 특화지구에 투입하는 사업이다.

제주도는 "제주형 우주산업 육성 전략이 추진 2년여 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클러스터 지정을 통해 차별화된 산업 전략을 마련하고 국제협력 확대, 우주산업 인프라 조성, 도민 참여형 우주산업 생태계 구축 등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첨단 우주산업단지로 추진되는 제주 하원테크노캠퍼스에는 현재 22개 기업이 입주를 희망하고 있다. 도는 상반기에 산업단지 지정을 완료하고 기업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하원테크노캠퍼스에 조성되는 제주한화우주센터는 2023년 착공해 현재 공정률 31.5%를 보이며, 올해 10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한화우주센터는 완공 후 국내 최대 규모의 위성 양산 시설로 활용될 예정이다.

2022년 11월 개소한 국가위성운영센터는 현재 위성 4기를 관제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70여기로 확대할 예정이다. 제주시 한림읍 상대리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우주지상국도 조성됐다. 민간 우주기업 컨텍은 저궤도 위성 관제용 안테나 9기를 운영 중이며, 올해 상반기까지 3기를 추가해 총 12기를 운영할 계획이다.

우주산업 분야에서는 고용 창출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가 자체 조사한 결과 도내에서 이달 기준 총 133명이 7개 우주기업·기관에 종사하고 있으며 이 중 제주 현지 고용 인력이 83명(62.4%)이다. 제주도는 올해 한화우주센터 준공과 추가 기업 유치가 이뤄지면 고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