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만 넷, 항상 용감했던 엄마… 하늘에서 하고 싶은거 다 하세요[함께하는 ‘감사편지 쓰기’ 연중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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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하는 ‘감사편지 쓰기’ 연중 캠페인
초록우산 회장賞 - 이태희 원광여고 학생

To.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엄마에게

엄마, 잘 지내고 계시나요? 정말 오랜만이에요. 물론 엄마를 매일 생각하지만 이렇게 편지를 쓰는 건 처음이네요. 어차피 엄마에게 전해지지 못할 편지겠지만요.

엄마 그곳은 어때요? 그곳에서 항상 저와 제 동생들 또 우리 아빠, 잘 보고 계시는 거죠? 엄마를 뵙지 못한 지 벌써 일 년이 넘었으니 궁금한 게 참 많아요. 최근 학교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 버스 창문을 통해 밖을 봤는데, 벚꽃이 너무 예쁘게 피어 있더라고요. 그 장소는 엄마와 풀 구경 갔던, ‘제가 사진 찍어드리겠다’고 하니 벚꽃 나무 밑에서 활짝 웃던 엄마가 있던 바로 그곳이었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그때 사진 더 많이 찍어 놓을 걸 그랬네요.

엄마, 제가 살아보니 엄마가 참 용기 있는 사람이셨다는 걸 알게 됐어요. 엄마라는 역할이 처음이었고, 아이를 낳는 것도, 키우는 것도 처음이었을 텐데, 아이 한 명도 아니고 넷을 키우는 일에 용기 내서 도전하고, 결국에 엄마는 잘 해내셨잖아요. 저를 이만큼 성장할 수 있게 만든 그 용기는 너무 대단한 거 같아요.

쉽지 않았을 텐데 잘될 거라는 희망을 가져 주셔서 감사해요. 엄마 덕분에 저와 동생들 모두 새로운 것을 시작할 용기를 가질 수 있게 된 거 같아요.

우리가 다 같이 잘 살아가고 있는 것도 엄마가 저희를 사랑과 용기로 보듬어줬었기 때문인 거죠. 또한, 아빠는 엄마 같은 좋은 사람 만나 많은 것이 변했을 거고 엄마가 있어 엄청 행복하셨을 거예요.

지금은 빈자리가 많이 그리우실 것 같지만, 저와 제 동생들이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엄마, 앞으로도 아빠, 저, 동생들 모두가 힘내서 하나의 행복한 가족이 되도록 노력할게요. 그러니까 항상 지켜봐 주셔야 해요.

마지막으로 저를 아니 저와 동생들을 낳아주고 키워주셔서 감사해요. 너무너무 수고하셨어요. 그곳에선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편히 쉬세요.

엄마, 사랑해요.

문화일보 - 초록우산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