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주말 광주서 탄핵 찬반집회 긴장감 고조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전한길 한국사 강사가 8일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등 참석…광주비상행동, 강력 반발

광주=김대우 기자

오는 주말 광주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2일 경찰 등에 따르면 1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기독교계 보수단체인 ‘국가비상기도회 세이브코리아’의 탄핵 반대 집회가 예정돼 있다.

이 집회에는 부정선거 음모론을 제기한 유명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단체는 경찰에 1만 명이 참가하겠다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시각, 인근 5·18민주광장에서는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광주비상행동)의 탄핵 찬성 집회가 예정돼 있다. 비상행동은 보수단체의 집회가 예고되자 "내란 세력의 광주침탈"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비상행동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극우 세력의 광주 집회 배경에는 광주를 공격해 윤 대통령 탄핵과 파면을 무위로 만들고, 내란 세력을 결집할 밑거름으로 삼겠다는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극우 내란 세력의 정치적 의도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민주주의 심장인 5·18 민주광장과 금남로를 정치적으로 더럽히는 일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기정 광주시장도 전날 "헌법 질서와 민주적 가치를 부정하는 극우의 선전·선동은 표현의 자유, 집회결사의 자유로 인정받을 수 없다"며 "5·18민주광장에 내란 선동 세력이 들어설 자리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광주시는 보수단체 집회가 심각한 사회적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 민주광장 사용을 불허해 헌법상 보장된 집회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논란이 빚어졌다. 경찰은 탄핵 찬반집회 참석자 간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인력을 배치하고 금남로 일대 교통을 일부 통제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 과정에서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