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이상기후’… 어선 잇달아 뒤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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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들어 7척 사고… 13명 사망

작년 11월부터 풍랑특보 45회
20년 전보다 2.14배로 늘어나
어획 감소 무리한 조업도 원인

인천 = 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올해 들어서만 7건의 어선 사고가 발생해 13명이 사망하고 16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최근 어선 사고로 인명피해가 속출한 데 대해 이상 기후에 따른 겨울철 예상치 못한 ‘특이 기상’이 사고 빈발의 최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전문가들과 어민들은 어획량 감소, 사고 위험을 키우는 선박 불법 개조 등 어민들의 무리한 조업행위가 모두 기상 변화와 관련돼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4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바다의 특이 기상 현상은 최근 급증하고 있다. 제주 해상의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2일까지 풍랑특보가 45차례 발효됐다. 20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14배로 늘었다. 또 포항∼울릉도 항로의 지난해 풍랑특보 발효일수는 109.0일로, 2023년보다 16.8일 증가했으며 2002년 112.0일 이래 22년 만에 가장 많았다.

이처럼 돌풍이 잦아진 가운데, 전문가들과 지역 어촌계 등에 따르면 기상 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 등으로 연해(가까운 바다) 어족 자원이 줄어들면서 어민들은 먼바다로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먼바다 조업을 위해 어선을 불법 증·개축하는 사례도 빈발하고 있다. 해양경찰청은 지난 한해 선박의 불법 증·개축 60건과 복원성 침해 사례 7건을 적발했다.

국승기 한국해양대 항해학과 교수는 “어획량 감소로 먼바다까지 나가 조업하기 위해 어구를 많이 싣게 되면 선박의 복원성이 떨어져 사고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