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국 본토 공격 가능한 ICBM 생산 개시 가능성”

美사령관 “한반도 충돌위험”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생산을 곧 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본토 방어를 담당하는 북부사령관이 13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에 보고했다.

미국 북부사령관인 그레고리 기요 공군대장은 이날 위원회에 서면 제출한 보고서에서 “북한 김정은 정권이 발사 전 경고를 제공할 수 있는 우리 능력을 최소화하면서 북미 전역 목표물에 핵탄두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북한이 고체연료 ICBM을 개발, 발사 준비 시간을 단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31일 신형 고체연료 ICBM 화성-19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기요 사령관은 “김정은이 전략무기 계획을 연구개발 단계에서 연쇄생산과 배치 단계로 전환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으며, 이를 통해 북한의 ICBM 재고 대수가 급속히 증가할 수 있다”며 “미국 북부사령부가 탄도미사일을 방어할 역량이 있는지 확신이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북한이 평화통일을 폐기하고 ‘적대적 두 국가론’을 제기하면서 한반도 군사충돌 위험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미국 본토를 핵탄두가 달린 ICBM으로 타격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는지와 관련해 지난해 11월 브루킹스연구소 행사에서 새뮤얼 퍼파로(해군 대장) 미 인도태평양사령관은 “아직 북한의 그런 역량을 보진 못했지만, 시험발사가 계속 이뤄지면서 그에 근접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기요 사령관의 발언을 계기로 미국을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과 같은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힘이 실릴 공산이 크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망했다.

국방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이행하기 위해 2026 회계연도 예산안의 세부 항목에 이를 반영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공격 등에 대비하기 위해 20기의 차세대요격기(NGI)를 개발해 2028년까지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