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빌라 베란다서 두살 여아 시신 발견

경찰, 20대 부모 긴급체포

서천=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

충남 서천에서 두 살배기 숨진 여아를 방치한 부모가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 서천경찰서는 20대 부모를 사체유기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5분쯤 ‘아이가 다니던 어린이집에서 연락이 되지 않고 소재 파악이 안 된다’는 서천군청의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아이 거주지인 서천읍 한 다가구주택 집 베란다에서 숨져 있는 두 살 여아를 발견했다. 시신은 이미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패한 상태로, 경찰은 아이가 사망한 지 시일이 꽤 지난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20대 부모를 긴급체포했다. 아이 아버지는 중증 지적장애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여아는 지난해 7월부터 다니던 어린이집을 퇴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이집 관계자가 다른 어린이집에도 아이가 다니지 않고 있는 점을 이상하게 여기고 서천군청에 소재 파악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 여부 등 사인 파악을 위해 아이의 시신에 대한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하는 한편, 부모를 상대로 아이의 사망 원인과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