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사기? 전기 끊지 뭐…태국 단전 조치에 사기 작업장 줄줄이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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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정부가 미얀마 내 온라인 범죄 조직을 겨냥한 단전 등 강경 대책이 효과를 보이자 조치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15일 방콕포스트와 카오솟 등에 따르면 태국 당국의 전기·인터넷 차단 조치 이후 태국과 접한 미얀마 국경 지역에 모여있던 온라인 범죄조직이 줄줄이 떠나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미얀마 빠야톤주에서 보이스피싱 등을 위한 콜센터와 온라인 사기 작업장을 불법 운영하던 중국계 범죄 조직들이 대거 빠져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러 조직이 범죄에 사용하던 장비들을 챙겨 급히 철수했고, 이들이 사기 작업장으로 쓰던 건물도 폐쇄됐다. 조직원을 대상으로 영업하던 현지 식당과 상점 약 200곳도 문을 닫았다. 중국계 범죄조직은 20만밧(약 856만 원)∼80만밧(약 3421만 원)의 월세를 내고 건물을 빌려 외부 출입을 차단하고 작업장 및 주거 공간으로 개조해 사용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는 지난 5일 미얀마 국경도시에 중국계 온라인 사기 조직이 몰려들고 피해가 속출하자 이 지역에 대한 전기, 인터넷, 연료 공급을 중단했다. 태국 정부는 지난달 중국 배우 왕싱이 태국에서 납치돼 미얀마로 끌려간 사건 이후 중국인 관광객 입국이 급감하자 단전 조치 등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다.

태국은 미얀마에 이어 중국계 범죄 조직 근거지로 지목된 캄보디아 국경 지역에 대한 전력 공급을 차단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