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죽어야만 손 멈춘다”… 가수 미교, 김새론 악플러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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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론 사망에 곳곳서 애도 물결
“음주사고 후 채무에 생활고”

스물다섯이라는 젊은 나이에 16일 숨진 배우 김새론이 개명 후 카페 개업을 준비하는 등 삶의 의지를 보였으나 많은 부채로 힘겨워했던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아울러 음주운전으로 연예 활동이 중단된 고인이 거듭되는 비판 여론에 힘겨워했다고 지인들은 조심스럽게 전했다.

김새론의 측근은 전날 문화일보에 “김새론은 2023년쯤 김아임으로 이름을 바꾸고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힘든 시기를 이겨내려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지난해 영화도 한 편 촬영했는데 개봉되는 것도 보지 못한 채 눈을 감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김새론은 지난 2022년 5월 음주 교통사고를 내면서 연예 활동이 전면 중단됐다. 당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부근에서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에서 변압기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고, 이로 인해 약 4시간 30분 동안 정전이 돼 카드 결제가 되지 않는 등 주변 상권이 큰 피해를 당했다. 벌금은 2000만 원 수준이었으나 사고로 인한 피해 배상액이 수억 원에 이르렀다. 당시 그의 소속사가 먼저 이를 변제해줬으나 고스란히 김새론의 빚으로 남았고, 아직 이를 갚지 못했다.

음주 사고 이후 주변에서 지속적으로 쏟아진 곱지 않은 시선도 그에겐 부담과 압박이 됐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재기가 늦어지면서 채무를 탕감하지 못해 김새론이 힘들어했고 생활고를 호소했다”고 전했다. 가수 미교는 SNS에 “사람이 죽어야 악플러들 손이 멈춘다”고 꼬집었고, 고인의 팬들은 추모 성명문을 발표하며 “그가 감당해야 했던 비난과 여론의 외면은 인간적인 한계를 넘는 것이었다”고 성토했다.

2009년 영화 ‘여행자’에 출연하며 아역 배우로 활동을 시작한 고인은 이듬해 영화 ‘아저씨’를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이후 다양한 작품의 주연을 맡았으나 음주 교통사고로 적발되면서 촬영을 앞둔 SBS 드라마 ‘트롤리’에서 하차했고, 2023년 6월 공개된 넷플릭스 ‘사냥개들’에서는 대부분 출연 장면이 편집됐다. 지난해 말 영화 ‘기타맨’에 캐스팅돼 촬영을 마쳤으나 이 작품은 그의 유작이 됐다.

한편 김새론은 전날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만나기로 약속했던 친구가 오후 5시쯤 그의 집에 방문했다가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외부 침입 흔적 등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