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밴드 미세스 그린 애플의 후지사와 료카(사진 왼쪽부터), 오모리 모토키, 와카이 히로토.
미세스 그린 애플, 1만명 동원
청춘 위로하는 가사… 청년 호응
“‘처음 뵙겠습니다’라고 한국 팬들에게 첫인사를 전하는 공연입니다.”(와카이 히로토)
밴드 최초로 2년 연속 ‘일본 레코드 대상’을 수상한 미세스 그린 애플은 데뷔 10년 만에 한국에서 처음 공연을 열면서 이 같은 마음가짐을 또렷한 한국어로 전했다. 이들은 15, 16일 서울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미세스 그린 애플 라이브 인 서울, 코리아 2025(MGA LIVE in SEOUL, KOREA 2025)’를 진행했다. 이틀간에 걸친 공연 티켓 1만여 장은 단 5분 만에 매진됐다. 16일 2일 차 공연을 앞두고 서울 중구에 위치한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보컬 오모리 모토키는 “한국 팬들이 많이 와서 놀랐다”고 말했고, 키보드를 담당하는 후지사와 료카는 “많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어서 감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한 와카이 히로토는 “맛있는 한국 음식을 많이 먹었다”면서 “여러분을 만날 수 있어서 몸도 마음도 따뜻해졌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미세스 그린 애플은 첫 내한 공연이라는 성격에 걸맞게 그들의 인장과도 같은 대표곡으로 세트리스트를 채웠다. 밴드 공연답게 스탠딩 석은 입추의 여지가 없었고, 공연 시작 시간에 맞춰 암전이 되자 우레와 같은 함성이 쏟아졌다. ‘ANTENNA(안테나)’로 오프닝을 연 그들은 ‘Bitter Vacances(비터 바캉스)’ ‘Kimiwo Shiranai(기미오 시라나이)’ ‘Feeling(필링)’을 연이어 부르며 공연장의 온도를 달궜다. 관객들은 미처 약속이나 한 듯 추임새를 넣고 일본어 가사를 따라 불렀다.
‘떼창’으로 유명한 한국의 공연 문화를 묻는 말에 오모리 모토키는 “한국 팬들이 일본어 공부를 많이 하고, 라이브로 함께 따라 부르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면서 “한국과 일본은 언어가 다른데 ‘떼창’하는 게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다른 밴드의 공연과 마찬가지로 많은 대화가 오가지는 않았지만 “가자∼!” “감사합니다”라는 멤버들의 짧은 한국어에도 관객들은 크게 호응했고, 일본어로 대화를 건넬 때 객석 곳곳에서 일본어로 답하는 한국 팬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약 2시간에 걸친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미세스 그린 애플은 ‘Ao To Natsu(아오 토 나츠)’를 비롯해 애니메이션 ‘불꽃 소방대’ 주제가 ‘Inferno(인페르노)’와 ‘Soranji(소란지)’ ‘familie(파밀리에)’ 등 그들의 히트곡을 쏟아냈다. 청춘을 위로하는 가사를 주로 쓰는 그들의 외침에 위로받은 한국의 청년들은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아울러 ‘Dance Hall(댄스 홀)’로 경쾌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 이들은 마지막 곡으로 ‘Que Sera Sera(케 세라 세라)’를 골랐다.
이들은 글로벌 인기를 누리고 있는 K-팝에 대한 관심도 표했다. “K-팝 트렌드가 빠르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K-팝 사운드를 공부하며 열심히 따라가고 있다”면서 협업을 원하는 K-팝 가수로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와 밴드 드래곤포니를 꼽았다. 이들은 “TXT와 만나본 적은 있지만 협업한 적이 없어서 기회가 있다면 좋겠다”면서 지난해 데뷔한 신인 밴드 드래곤포니에 대해선 “눈여겨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세스 그린 애플은 2015년 ‘버라이어티(Variety)’로 메이저 무대에 데뷔했다. 일본에서 가장 권위 있는 음악 시상식 일본 레코드 대상에서 밴드 최초로 2년 연속 레코드 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일본 아마존 뮤직·일본 라인 뮤직·일본 스포티파이 연간 랭킹에서 ‘가장 많이 재생된 아티스트’로 등극했다. 아울러 일본 밴드 사상 최연소로 스타디움 투어를 열기도 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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