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지자들, 이틀째 문형배 집앞서 시위… 여야는 헌재·서부지법서 장외여론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사퇴하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 자택 앞에서 사퇴촉구 시위를 벌이고 있다. 문호남 기자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기일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피청구인인 윤 대통령 측과 윤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는 야권의 ‘장외’ 여론전이 고조되고 있다.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자택 앞에서 연이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사퇴 촉구 집회가 이어졌고, 여야 정치권은 헌재의 탄핵심판 과정의 공정성을 두고 공방을 계속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날 오전에도 서울 종로구에 있는 문 권한대행 자택 앞에서 사퇴촉구 시위를 벌였다. 전날에도 지지자 약 20명은 문 권한대행의 자택을 찾아 집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편파 탄핵 중단하라’ ‘대통령을 석방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문형배는 사퇴하라”고 외쳤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탄핵심판이 끝날 때까지 문 권한대행의 출퇴근 시간에 맞춰 하루 두 차례 집회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일부 지지자들은 다른 재판관들의 자택 주소도 특정해 추가 집회를 할 가능성도 있다.

정치권과 시민단체들도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본격적인 여론몰이에 나섰다. 김기현·추경호·나경원 등 국민의힘 의원 30여 명은 17일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재가 불공정한 탄핵심판 진행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 등은 “재판 당사자인 대통령의 증인신문 참여라는 헌법적 기본권을 하위법령에 근거한 ‘소송지휘권’이라는 빌미로 불법 박탈했다”며 “대통령 탄핵을 진행하며 증인신문 시간을 고작 90분으로 제한하고 초시계까지 동원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날 야당도 맞불을 놓았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 8명은 서울서부지법을 찾아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헌재 흔들기’가 도를 넘고 있다.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사회 움직임도 거세지고 있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시민 4만5289명의 의견서를 헌재에 제출하며 “의견서 제출은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헌법 정신을 구현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전수한 기자 hanih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