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한 뒤 뺏은 돈으로 로또 구입…김명현, 징역 30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김명현. 대전지검 서산지청

증거 인멸 위해 피해자 차량에 방화
유족들 "사형해라" 소리치기도

일면식도 없는 40대 남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인근 수로에 유기한 혐의로 기소된 김명현(43)이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대전지법 서산지원 제1형사부(부장 강민정)는 19일 강도살인·일반자동차방화 혐의로 기소된 김명현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범행 수법이 매우 잔혹하고 대담하며 피해자가 사망에 이른 점 등에 비춰 죄질이 중하다"라며 "피해자 유족들이 느꼈을 정신적 고통을 짐작하기 어렵고, 유족들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 등을 고려했다"라고 판시했다.

김 씨는 지난해 11월 8일 오후 9시 40분쯤 충남 서산시 한 공영주차장에서 술에 취해 자신의 자동차에 탑승한 피해자(40대)를 뒤따라 차 뒷좌석으로 들어가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도박으로 1억 원가량의 빚이 있었던 김 씨는 범행 직전에도 수백만 원을 잃자 돈을 빼앗기로 마음먹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차 안에서 저항하는 피해자를 십여 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시신을 인근 수로에 버렸다. 이후 시신이 쉽게 발견하지 못하도록 나무판자로 덮어놓는가 하면 차량을 불태워 증거를 없앴다. 범행 후 피해자 지갑에서 가져간 13만 원으로 로또를 사기도 했다.

대전지검 서산지청은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 공공의 이익, 피해자 유족이 신상정보 공개를 요청한 점 등을 고려해 지난해 12월 6일 김명현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고 구속기소 했다.

검찰은 지난달 1월 22일 열린 공판에서 김명현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이날 판결 선고 뒤 방청석에 있던 유족들은 "사형을 내려야 한다"고 분노하며 소리치기도 했다.

김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