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지구 1049 바퀴 돌아… 서울 지하철, 24억명 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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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1~8호선 수송 통계

160만회 운행·4204만㎞ 주행
하루 평균 수송 인원 660만명

잠실 승하차 1위·홍대입구 2위
성수는 6년새 승객 57% 늘어

서울 지하철이 지난해 1년간 지구 1049바퀴를 돌며 세계 인구의 약 30%에 달하는 24억 명을 수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2호선 잠실역이 2년 연속 승하차 인원 1위에 오른 가운데 6년 전 40위권에 머물렀던 2호선 성수역은 13위로 급상승하며 ‘핫플’로 떠오른 성수동의 인기를 입증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 서울 지하철 1∼8호선 수송 통계’를 19일 발표했다. 서울 지하철(1∼8호선)은 지난해 총 160만499회 운행하며 4204만917㎞를 달렸다. 이는 지구 둘레(4만75㎞)를 1049바퀴 돈 것과 맞먹으며 서울∼부산(400㎞)을 5만2551회 왕복한 거리에 이른다. 전년과 비교해 열차 운행이 9096회 늘면서 수송 거리도 87만3826.4㎞ 증가했다. 4·5·7호선 혼잡도 완화를 위한 열차 증회와 8호선 별내선 연장 개통이 맞물린 결과라고 공사는 설명했다.

수송 인원은 전년 대비 2.5% 늘어난 총 24억1752만 명으로 집계됐다. 일 평균 수송 인원은 660만5250명으로 요일별로는 금요일(762만7655명)에 승객이 가장 많고 일요일(402만992명)이 가장 적었다.

월별로는 봄철 행락객이 늘어나는 5월이 2억1159만4259명으로 가장 많았다. 연말 모임 등이 많은 12월(2억1114만6518명)과 11월(2억1073만3023명)이 뒤를 이었다. 호선별로는 2호선이 일 평균 196만4128명을 실어 나르며 서울 지하철 1∼8호선 중 가장 많은 수송 인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서울 지하철 273개 역 중 가장 많은 승객이 승하차한 역은 2호선 잠실역(일 평균 15만617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에 이어 2년째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공사 관계자는 “잠실역은 지하에 광역환승센터가 있어 평소에도 승객 통행이 활발한 데다 지난해 8호선 별내선이 연장 개통하면서 구리·남양주 주민 유입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프로야구가 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우며 역대급 흥행에 성공해 승객이 몰렸던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위는 홍대입구역(15만369명), 3위는 강남역(14만9757명) 순이었다. 강남역은 1997년부터 2022년까지 26년간 부동의 1위를 지켜왔지만 2023년 처음으로 잠실역에 자리를 내주며 2위로 밀려났다가 지난해는 3위로 하락했다. 주목할 점은 2호선 성수역의 약진이다. 성수역은 2018년만 해도 약 5만6000명으로 42위에 머물렀다. 그러다 2021년 첫 20위권에 진입하더니 2022년 17위, 2023년 15위로 올랐고, 지난해에는 8만8059명으로 13위를 기록했다. 6년 만에 승객이 57% 늘어난 것이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다양화되는 시민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발맞춰 태그리스(비접촉식) 시스템 도입, 열차 운행 시간 탄력적 조정, 다기능 지하철 키오스크(발권기) 설치 등 지하철 운용 패턴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