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4월까지 정책금융 122조원 조기집행

반도체 투자, 年 2%대 저리대출

정부가 위축된 국내 산업 현장의 온기가 빠르게 돌도록 오는 4월까지 122조 원의 정책자금을 조기 집행하기로 했다. 특히, 반도체 설비투자 기업에는 연 2%대 저리 대출을 제공해 이들이 급속도로 늘고 있는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19일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정책금융기관 조기 집행 점검회의’를 개최해 이 같은 정책자금 공급 계획을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역대 최대 신속집행이라는 정부 기조에 맞춰 상반기 자금 조기 집행을 핵심추진과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5개 정책금융기관(산업은행·수출입은행·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은 3월 말까지 산업현장에 88조 원의 자금을 공급한다. 이에 따라 4월 말까지는 예년대비 13조 원 확대된 122조 원의 자금을 공급할 방침이다. 수출입은행 목표치가 추가 반영돼 지난 1월의 ‘주요 현안 해법회의’에서 공개한 금액보다 3조 원이 많아졌다. 정부는 정책금융기관 연간 공급계획(248조 원)의 60%를 상반기 내에 완료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4일까지는 지난해 대비 17% 늘어난 33조 원이 공급됐다.

정책펀드의 결성과 반도체 저리 대출도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다. ‘혁신성장펀드’는 직전 2년과 비교해 약 2개월 빠르게 모펀드 운용사 선정을 마쳤다. ‘반도체 설비투자지원 특별프로그램’으로 배정된 4조2500억 원 역시 지난달 24일부터 공급이 시작됐다. 이에 따라 설비투자를 하려는 반도체 기업은 산업은행을 통해 2%대 금리로 자금을 대여받을 수 있다.

신병남 기자 fellsic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