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번 실패해도 또 미사일 발사… 김정은, 알고보면 밀리터리 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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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모르는 김정은’ 출간
정성장 세종硏 한반도센터장

“우리가 김정은을 너무 과소평가한 측면이 있어요.”

정성장(사진)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내놓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우리가 모르는 김정은’(한울)을 펴낸 정 센터장은 그간의 연구를 바탕으로 김정은을 “지도력과 통치력과 관련해서 오해하는 부분이 많은데 그는 간부들한테 권한을 위임하고 주변과 소통하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정 센터장은 김정은의 군사 분야에 대한 관심을 “‘밀덕(밀리터리 덕후)’에 가깝다”고 표현했다. 그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하면 경우에 따라서는 6∼7번까지도 실패한다. 이것을 두고 우리는 조롱하지만 사실 이건 그만큼 김정은이 군사 분야에 집중하고 있고 실패를 하더라도 교정하고 나아가려는 것”이라며 “그 덕분에 기어코 미사일 발사에 성공하고 그의 시대에 들어서 핵과 미사일 부분에서 외부에서 놀랄 정도로 상당히 빠른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책에서는 그간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김정은의 출생지에 대한 정보를 담았다. 일부 언론에서 김정은의 출생지를 원산 초대소라고 보도하곤 했지만 정 센터장은 지난 2021년 미국으로 망명한 김정은의 이모부 리강과 이모 고용숙을 만나 직접 그의 출생지를 확인했다. 그는 “김정은은 대동강 북안의 평양시 북동쪽에 있는 삼석구역 초대소(2호집)에서 태어났다”며 “흥미로운 점은 김정은이 태어나자마자 바로 아버지인 김정일과 살지 않고 1986년 평양 중심부로 이사하면서 같이 거주하게 됐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정 센터장은 돌아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스몰딜’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한·미 연합훈련과 주한미군 축소 등의 조건으로 “핵실험 중단과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 금지 등의 거래를 할 수 있다”며 “남한의 군사력을 견제하는 김정은으로서도 이해관계가 맞을 수 있다”고 했다.

신재우 기자 shin2ro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