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지 갈등’ 서울 - 안양 내일 첫 격돌에 ‘구름관중’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연고지를 놓고 벌어진 뜨거운 논쟁 등으로 관심이 높아진 FC 서울과 FC 안양의 22일 프로축구 K리그1 첫 대결에 4만 명 이상이 관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2024년 3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의 지난해 홈 개막전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K리그1 서울 홈 개막전… 사전 예매 3만3000장 넘어

안양LG, 2004년 서울로 이전
팬들 강한 반발하며 논쟁 시작
서울 감독은 “연고 복귀” 응수

안양, 올해 처음 K리그1 승격
역사적인 맞대결로 ‘흥행몰이’

FC 서울과 FC 안양의 프로축구 K리그1 첫 대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연고지를 놓고 벌어진 뜨거운 논쟁이 경기 당일 예보된 강추위도 물리칠 기세다.

22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서울과 안양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라운드 경기엔 4만 명 이상의 관중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에 따르면 이날 경기 입장권은 예매 첫날에만 2만6000장이 팔렸고, 21일 오전 9시까지 총 3만3000장이 판매됐다. 그중 안양 팬들이 앉을 원정석의 예매는 5000여 석이다. 서울은 지난 시즌 홈 18경기에서 2018년 유료 관중 집계 이후 역대 최다인 50만1091명(평균 2만7838명)을 동원한 K리그 최고의 인기 구단이고, 2013년 창단한 안양은 올해 처음 K리그1으로 승격했다.

서울의 홈 개막전이기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한 일. 그런데 올 시즌은 더욱 특별하다. 서울의 홈 개막전 상대가 연고지 논쟁을 일으킨 안양이기 때문이다. 서울 구단의 전신 럭키금성 황소는 1990년 지역연고제 시행에 따라 서울 동대문운동장에 자리를 잡았고, 1991년 이름을 LG 치타스로 변경한 뒤 1996년 서울 연고 공동화 정책 추진으로 안양으로 옮겼다. 그리고 2004년 서울로 복귀하면서 구단 명칭을 현재처럼 바꿨다.

유병훈 안양 감독은 “2004년 2월 2일 안양 LG가 서울로 연고 이전하며 시민과 팬들의 아픔과 분노를 자아냈다”고 지적했고, 김기동 서울 감독은 “연고 복귀”라고 받아쳤다. 안양 구단주 최대호 안양시장은 SNS에 “우리는 기억한다”고 글을 남겼다. 이에 대해 서울 구단 관계자는 “안양시가 축구전용구장 건설을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고, 야간 경기를 위한 조명도 제대로 지원이 안 됐다”며 “우리는 서울 공동화 정책으로 강제로 쫓겨났던 서울로 적법한 절차로 복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고지 논쟁은 강추위를 누그러뜨릴 것처럼 뜨겁다. 덕분에 관심도 늘고 있다. K리그 최고 인기 구단 서울은 언제나 홈 개막전에 많은 관중을 불러모았으나 이번엔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시즌 홈 개막전의 5만1670명보단 적을 것으로 보이지만 2023시즌 2만2204명의 두 배 가까이에 도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홈 개막전은 올해보다 보름 이상 늦은 3월 10일에 개최, 따뜻한 날씨에 진행됐다. 반면 올해 홈 개막전은 영하 1도에서 영상 1도를 오가는 기온에 열릴 예정이다.

뜨거운 관심은 수입 증대로 이어진다. 서울은 지난 시즌 홈 50만 관중 돌파로 76억6263만7190원(보정 기준), K리그 구단 중 가장 많은 입장 수입을 남겼다. 이 부문 2위 울산 HD의 46억6865만7146원보다 30억 원 가까이 많다. 서울은 상품 판매 수입까지 더하면 120억 원가량을 챙길 것으로 추정된다. 수입 증가는 효율적인 선수단 운영으로 연결된다. K리그는 선수 관련 지출 비용이 총 수익의 70%를 초과할 수 없도록 하는 재정 건전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