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볼넷·깔끔한 수비… 김혜성, MLB 무난한 데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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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시카고 컵스戰
다저스 8번 2루수로 출격
개막전 선발 출장 청신호

마이애미 고우석은 부상

올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도전장을 던진 김혜성(26·LA 다저스·사진)이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다.

김혜성은 21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MLB 시범경기 개막전에 8번타자(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시범경기지만, 개막전 선발 출장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올겨울 포스팅(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다저스와 계약한 김혜성은 스프링캠프에서 주전 2루수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이런 가운데 시범경기 개막전부터 선발 2루수로 낙점을 받았다는 것은 코칭스태프의 신뢰가 높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김혜성은 이날 두 타석 모두 풀카운트까지 가며 상대 투수를 끈질기게 괴롭혔다. 다만 첫 타석은 아쉬웠다. 2회 말 무사 2, 3루의 찬스에서 타석에 선 김혜성은 풀카운트에서 6구째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댔지만 3루 땅볼에 그쳤다. 그러나 팀이 3-6으로 뒤진 4회 2사 주자 1루 상황에선 풀카운트 승부에서 7구째 볼을 골라 1루를 밟았다. 김혜성은 이어나온 달튼 러싱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수비는 깔끔했다. 두 차례 자신을 향해 날아온 타구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김혜성은 5회 초 수비를 앞두고 대수비 오스틴 고티어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이날 경기는 컵스가 12-4로 이겼다.

마이애미 말린스의 스프링캠프에 초청 선수로 합류한 투수 고우석(27)은 부상으로 시범경기 출장이 어렵게 됐다. 마이애미 구단은 이날 “고우석이 웨이트트레이닝 도중 손가락에 불편함을 느꼈고, 라이브피칭 때 그립을 바꾸면서 상태가 나빠졌다. 2주 후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구단은 복귀 시점에 대해 ‘한 달 또는 그 이상’으로 전망했다.

2024시즌을 앞두고 포스팅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은 고우석은 지난해 5월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됐다. 이후 마이너리그에만 머문 고우석은 트리플A와 더블A에서 공을 던졌다. 트리플A에선 16경기에서 2승 1홀드에 평균자책점 4.29를, 더블A에서는 28경기에서 2승 3패 3홀드 3세이브에 평균자책점 8.04를 남겼다. 고우석은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야 개막 엔트리 진입을 노려볼 수 있던 상황에서 뼈아픈 부상을 당했다. 고우석은 2025시즌 종료 후 마이애미와 계약이 종료된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