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와 강제 성관계’ 혐의 불구…볼리비아 前 대통령, 법 어기고 4선 도전선언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전 대통령 AFP 연합뉴스

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이 올해 8월 예정된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현재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성관계를 목적으로 여성 청소년을 인신매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엘데베르와 AFP통신에 따르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코차밤바 지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8월 17일에 시행되는 대선에 나설 것"이라며 "당적을 바꿔 4선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15세 여성 청소년과 강제로 성관계한 혐의로 체포 위기에 몰려있다.

‘승리를 위한 전선’ 당 대표 엘리세오 로드리게스는 기자회견에 참석해 "우리는 모랄레스 전 대통령을 우리 당 대선 후보로 단일화한다"며 "어떠한 조건도 없으며, 오직 볼리비아를 구하려는 충정에 이렇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이미 3차례 대통령을 지낸 상황에서 실제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그를 공식 대선 후보로 이름을 올릴 가능성은 없다고 현지 매체는 분석했다. 앞서 2023년 12월 볼리비아 헌법재판소는 기한 없는 대통령 연임을 합헌이라고 해석한 2017년 판단을 뒤집고, 연임 여부와 관련 없이 2차례까지 대통령 임기를 수행할 수 있다고 결정했기 때문이다.

다만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볼리비아 최초 원주민(아이마라) 출신 국가 원수인 만큼 지지자들의 비호를 등에 업고 정치적 재기를 노리고 있어, 경우에 따라선 올해 대선 국면에서 볼리비아 내 사회 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