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쯔양 협박한 사이버렉카 ‘구제역’, 징역 3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유튜버 구제역. 연합뉴스

사생활 폭로하겠다며 수천만 원 갈취
쯔양 전 남친 변호사도 법정 구속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을 협박해 수천만 원을 뜯어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유튜버 ‘구제역(이준희)’이 1심에서 실형이 선고받았다. 법정 구속됐다. 쯔양은 구독자 1160만 명을 보유한 먹방(음식 먹는 방송) 유튜버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14단독 박이랑 판사는 유튜버 구제역 징역 3년을 선고했다. 구제역은 법정 구속됐다.

박 판사는 "(쯔양의) 약점을 이용해 재물을 갈취한 사실이 분명한데도 여론을 호도하고 법정에서도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라고 판시했다.

함께 기소된 유튜버 ‘주작감별사(전국진)’와 ‘카라큘라(이세욱)’에게는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 등을 선고했다. ‘크로커다일(최일환)’에게는 벌금 500만 원을 선고했다.

구제역과 주작감별사는 2023년 2월 쯔양에게 "탈세와 사생활 관련 의혹을 제보받았다. 돈을 주면 이를 공론화하지 않겠다"고 협박해 5500만 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카라큘라와 크로커다일은 이들의 범행을 방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박 판사는 이날 쯔양의 전 남자 친구를 변호했던 최 모 변호사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최 씨는 쯔양의 사생활 관련 내용을 구제역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쯔양을 협박해 돈을 뜯어낸 혐의도 있다.

이 사건은 지난해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쯔양이 과거 문제로 유튜버들에게 협박당해 돈을 뜯겼다"고 폭로하면서 알려졌다. 이에 쯔양은 "전 남자 친구의 폭행과 협박에 시달리며 강제로 술집에서 일한 적이 있다"고 공개했다.

쯔양 협박 사건으로 이른바 ‘사이버 레커’의 폐해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사이버 레커는 자극적인 이슈를 퍼뜨려 조회 수를 올리는 유튜버를 말한다.

김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