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램프버스 동료 간 사망 사고…원인 미궁, 보안시설 탓 블랙박스 분석 난항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공항 내 램프버스. 게티이미지뱅크

계류장에서 운행 중 하청업체 직원 충돌·사망
사고 원인 규명 어려워…CCTV 한계, 목격자도 없어
보안시설 규정 따라 블랙박스 조사 지연, 분석에 난항

부산=이승륜 기자



김해국제공항 계류장에서 하청업체(서비스 제공 조업사) 직원이 운행하던 램프버스에 같은 업체 소속 직원이 부딪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18분쯤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계류장에서 A(40대) 씨가 운행하던 램프버스가 좌회전하던 중 보행자 B(40대) 씨를 치었다. 사고 직후 B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와 B 씨 모두 공항 계류장에서 승객을 여객기로 이동시키는 램프버스를 운영하는 하청업체 소속 동료였다. 이들은 순번에 따라 버스를 운행하거나 짐을 나르는 역할을 맡아 작업을 했으며, 이날 각자 업무를 수행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업체 측에 사고 차량의 좌우 및 후면에 장착된 블랙박스를 제출하도록 요청했다. 하지만 공항이 보안시설인 만큼 상위 부처의 허가가 필요해 블랙박스 조사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공항 내 사고 장면을 비추는 CCTV가 있지만, 원거리에 설치된 데다가 동이 트기 전이라 시야가 어두워 사고 전후 피해자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사고 당시 차량에 승객이 타고 있지 않았으며, 목격자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향후 제출될 블랙박스 등을 토대로 운전자의 고의·과실 여부를 포함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부산 강서경찰서 관계자는 "운전자는 음주 상태가 아니었다. 최초 조사에서 ‘피해자를 미처 보지 못했으며, 단순히 고임목을 밟고 지나가는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